OPEC+, 단계적 증산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미지 편집
OPEC+, 단계적 증산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미지 편집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지난 7월 하루 원유 생산량을 4,165만 배럴로 집계하며, 전월 대비 14만 배럴을 감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봄 이란–이스라엘 간 군사적 긴장에 대응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증산했던 물량을 조정한 결과다.

세부적으로 보면, OPEC 회원국의 생산량은 하루 19만 배럴 감소했으며, 이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의 하루 30만 배럴 감산이 전체 조정폭을 주도했다. 반면, 비OPEC 국가들은 하루 5만 배럴을 증산했다. 특히 러시아는 하루 7만 배럴의 생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7월 할당량인 하루 924만 배럴 목표치에는 미달했다.

국제유가는 중동 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무역 긴장 등 복합적인 지정학 리스크로 올해 들어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배럴당 가격은 1월 83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찍은 뒤, 5월에는 61달러로 하락하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공급 과잉이 지속될 경우 유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경고하며, OPEC+가 다시 한번 감산 카드를 꺼낼 수 있다고 내다본다.

산업계에서는 이번 감산이 단기적으로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비OPEC 산유국의 점유율 확대를 촉진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 브라질, 가이아나 등 비OPEC 산유국들이 고유가 국면에서 생산 확대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 용어 설명 :  · 

ㆍOPEC+(Organization of the Petroleum Exporting Countries and allies)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비OPEC 산유국들이 원유의 생산량과 가격을 조정하기 위해 구성한 산유국 협의체이다. 본 협의체는 OPEC 기존 13개 회원국에 러시아, 멕시코, 오만,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 브라질 등 10개 내외의 비OPEC 산유국이 포함되며,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55%, 매장량의 약 90%를 통제한다. OPEC+는 2016년 말 국제 유가 급락에 대응하기 위해서 처음 공식 출범했으며, 이후 주기적으로 협상을 통해 산유량 조절 정책을 발표해 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공동의 리더 역할을 하며, 각 회원국들은 원유 생산 감산 및 증산 합의와 그 이행 여부를 논의한다. 주요 활동은 글로벌 유가 안정을 위한 공급 조절로, 최근에는 2025년까지 대대적인 감산 정책을 유지하다가 2025년 5월부터 점진적 증산에도 합의한 바 있다. OPEC+는 공식적인 국제기구 형태보다는 산유국 간의 비공식적 연대체로, 회의는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를 통해 이뤄진다. 공식 회의는 빈(Wien, 오스트리아)에서 개최되는 경우가 많으며, 체계적인 원유 생산 쿼터 결정으로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최근에는 미국, 브라질, 캐나다 등 비회원 국가의 생산 확대에 직면해 시장 점유율 문제, 회원국 간 감산 이행 신뢰 문제 등 다양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 OPEC+의 결정은 글로벌 유가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며, 국제 경제 및 관련 산업에 큰 파급력을 갖는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