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박명종 기자]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동맹국들의 증산 결정으로 5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산 원유 제재 위협에도 불구하고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유가 하락을 주도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1.12달러(1.63%) 하락한 67.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13달러(1.7%) 떨어진 65.16달러로 마감했다. 두 지표 모두 5주 만에 최저 수준이다.
유가 하락의 주된 요인은 OPEC+의 증산 결정이다. OPEC+는 지난 일요일 9월부터 하루 54만7천 배럴의 원유 생산량을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단행한 감산 조치를 계획보다 일찍 종료하는 것으로, 시장에 공급 과잉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제재 위협 효과 제한적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둘러싸고 인도에 고율 관세 부과를 위협한 것은 일시적으로 공급 차질 우려를 불러일으켰지만, 전체적인 유가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전문가들은 OPEC+ 증산과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가 제재 위협보다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부당하다고 비난하며 신속한 대응을 약속했다. 이는 국제 유가에 추가적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할 원유 재고 통계에도 주목하고 있다. 재고 변화에 따라 단기 유가 방향성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