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중동 가스 생산량이 40% 증가할 전망이다.
2030년까지 중동 가스 생산량이 40% 증가할 전망이다.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중동은 전 세계 석유·가스 교역의 핵심 거점으로, 원유·LNG·석유화학 제품의 최대 수출 허브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온라인 해양산업 전문 플랫폼 마린인사이트(marineinsight)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UAE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 항만들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지정학적 요인과 맞물려 세계 에너지 안보의 바로미터로 기능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항만은 카타르 라스 라판(Ras Laffan)항이다. 세계 최대 석유화학·탄화수소 수출 항만으로 꼽히는 이곳은 LNG, LPG, 콘덴세이트 등 다양한 화물을 처리하며 연간 약 500척의 선박과 1000만톤 규모 화물을 다룬다. 카타르가 LNG 초강대국으로 부상한 배경에는 라스 라판항이 구축한 대규모 수출 인프라가 자리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라스 타누라(Ras Tanura)항은 세계 최대 원유 항만으로, 사우디 전체 원유 수출의 약 90%, 전 세계 소비량의 20%를 책임진다. 라스 타누라는 단순한 항만이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가 글로벌 석유 공급의 ‘스윙 프로듀서(Swing Producer)’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전략적 기반으로 평가된다.

UAE 푸자이라(Fujairah)항은 전략적 입지에서 높은 가치를 가진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70해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 항만은 연간 1만2000척, 1990만톤 규모의 화물을 처리하며 세계 2위 연료 보급 허브로 자리잡았다. 푸자이라는 중동 내 ‘비(非)호르무즈 해협 항만’이라는 특수성 덕분에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측면에서도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이라크 ABOT·KAAOT △사우디아라비아 King Fahd·Dammam △오만 살랄라(Salalah) △UAE 제벨 알리(Jebel Ali) △쿠웨이트 미나 알 아흐마디(Mina Al Ahmadi) 등이 중동 10대 석유·가스 항만으로 선정됐다. 이들 항만은 원유·가스 수출은 물론, 석유화학 제품 및 연료 보급까지 포함한 다층적 해상 물류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 안정성에 기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동 항만들이 단순한 수출입 시설을 넘어, 국가 안보·산업 경쟁력·국제 외교 전략과 직결된 자산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LNG와 재생에너지 전환 흐름 속에서도 이들 항만은 ‘에너지 허브’로서 영향력을 유지하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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