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올해 1~6월 카타르의 LNG 선적량이 전년 동기 대비 25카고 늘어나며, 주요 수출국 중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미국은 102카고를 더 선적하며 전년 대비 압도적인 증가폭을 기록, 세계 LNG 공급 확대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2025년 6월 전 세계 LNG 수출량은 총 504카고로 집계돼 전년 동월 대비 8카고 감소했으며, 전월 대비로는 3% 줄었다. 이와 같은 물량 감소는 일부 생산설비의 계획 정비와 일부 신규 프로젝트의 상업 가동 지연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 GECF 국가가 절반 가까이 차지…카타르·말레이시아·러시아 ‘빅3’
세계 LNG 시장에서 가스수출국포럼(GECF) 회원국들이 여전히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상반기 기준 GECF 회원국 수출량은 전체의 46%에 달했으며, 이 중 카타르·말레이시아·러시아가 선두권을 형성했다.
특히 카타르는 ‘노스필드 확장 프로젝트(North Field Expansion)’의 초기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생산·선적 물량을 확대했고, 말레이시아는 사라왁 LNG 복합단지의 안정적 가동으로 수출을 유지했다. 러시아는 서방 제재 환경 속에서도 아시아 시장 중심으로 판로를 확대하며 GECF 내 입지를 굳혔다.
■ 해운 시장 침체 속 ‘용선료 역전’…중동 리스크가 변수
흥미로운 점은 LNG 해운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 국면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개월간 용선료(spot charter rate)가 상승했다는 것이다. 이는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LNG 운송 선박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확대된 영향이 크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군사적 위협 감지와 통항 안전 우려가 시장 심리에 반영되며, 장거리 항로 변경 및 보험료 상승이 동반됐다.
해운업계는 향후 지정학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LNG 선적·운송비가 공급자·수요자 모두에게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LNG 시장은 미국의 신규 액화 설비 가동과 카타르의 지속적인 증산 효과가 맞물리면서 공급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해운료 상승과 지정학 리스크는 운송·거래비용을 압박할 수 있어, 일부 단기 거래(SPOT) 가격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GECF 회원국 중심의 공급 구조가 지속되면서 가격·물량 협상력에서 비(非)회원국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 용어 설명 :
· GECF(Gas Exporting Countries Forum, 가스수출국포럼) = 2001년 협의체로 출범해, 2008년 러시아 주도로 공식 기구로 발족한 국제 에너지 협력체로서, 천연가스 생산 및 수출국들의 공동 이익을 대변하고 시장 안정을 도모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본부는 카타르 도하에 위치해 있으며, 회원국은 러시아, 이란, 카타르, 알제리,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등 12-17개국으로 구성되어 전 세계 가스 매장량의 약 73%, 생산량의 약 42%를 차지하는 막대한 비중을 보유하고 있다.
GECF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유사한 성격을 지니며, 회원국들은 공동 가스 개발과 기술 협력, 공급 및 수요 동향 공유 등을 통해 천연가스 시장의 안정을 추구한다. 또한, 천연가스 가격 폭등을 저지하고 생산국 이익 극대화를 목적으로 하며, 국제 가스 시장에서 협력을 강화하여 회원국 간 결속을 촉진하는 것을 지향한다. 다만, 천연가스의 특성상 대부분 장기계약 형태이며 공급량을 조절하기 어려워 OPEC처럼 가격 조절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있다. 이에 따라 GECF는 카르텔 성격의 담합보다는 협력 중심의 기구로 기능하되, 러시아의 영향력 증대와 이에 따른 지정학적 논란도 존재한다는 점이 지적된다.
가스수출국포럼(GECF)은 세계 주요 천연가스 생산 및 수출국들이 모여 시장 안정과 회원국 이익 보호를 위해 협력하는 국제기구로, 글로벌 LNG 시장에서 여전히 절대적 비중과 영향력을 행사하는 핵심 에너지 협력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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