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아시아가 향후 10년간 세계 천연가스 소비 증가를 주도하며 에너지 시장 재편의 핵심 축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Morgan Stanley Research에 따르면, 아시아의 천연가스 수요는 2030년까지 연평균 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같은 기간 유럽의 1%, 미국의 3%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 AI·전기화 물결, 천연가스 수요 급증 견인
천연가스는 지난 5년간 3배 이상 증가한 세계 전기화 수요를 충족하는 데 필수적인 에너지원으로 부상했다. 아시아는 전 세계 AI 데이터센터의 3분의 1 이상을 유치할 것으로 예상되며, 제조업과 운송 부문의 전기화도 에너지 수요를 가파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은 이미 전기차 판매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인도와 일본 역시 전기차·전동 운송 수단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러한 전기화 추세는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해 기저부하 전원으로서 천연가스의 비중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 아시아의 LNG 수입 구조 변화… 美·카타르 비중 확대
아시아의 미국산 천연가스 의존도는 향후 10년간 두 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인도, 중국, 일본 등 주요 소비국의 수요 확대에도 불구하고, 인도·중국·호주를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자체 천연가스 생산량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미국과 카타르산 LNG 수입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아시아가 2030년까지 전 세계 LNG 수출량의 약 70%를 흡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LNG 거래 확대를 통해 아시아와 미국 간 무역 규모는 최대 600억 달러(약 80조 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 에너지 안보·비용 절감의 기회
천연가스는 아시아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동시에 비용 절감 효과도 제공할 수 있다. 분석에 따르면, 아시아는 천연가스 비중을 확대함으로써 2030년까지 연간 2000억 달러(약 266조 원)에 달하는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는 석탄 대비 낮은 탄소 배출과 높은 발전 효율을 활용하는 전략이 효과적으로 작동할 경우 가능한 시나리오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의 전기화·디지털화 물결이 천연가스 시장의 수요 기반을 단단히 만들고 있다”며 “향후 10년은 LNG 공급망 확보와 가격 안정화 전략이 에너지 안보와 경제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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