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올해 7월 아시아 지역 해상 석탄 수입량이 전년 대비 7.8% 줄어들며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과 일본이 수입을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인도의 수입 감소폭이 훨씬 커 아시아 전체 수입량 하락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수요 둔화와 인도의 에너지 자립 정책이 올해 아시아 석탄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중국, 6월 수입 3304만 톤…2년 반 만에 최저치
중국은 6월 석탄 수입량이 3304만 톤(33.04 Mt)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6%, 전월 대비 8% 감소했다. 이는 지난 2년 반 사이 가장 낮은 수입량으로, 2024년 하반기 이후 이어진 수입 둔화 추세가 더욱 가속화된 셈이다.
연간 전체 석탄 수입량도 전년 대비 5000만~1억 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중국이 △국내 석탄 생산량 확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증가 △전력 수요 성장률 둔화 등의 이유로 해외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인도, 자급률 확대 노력 속 수입량 축소
인도 역시 올해 들어 자국 내 석탄 생산량 확대와 수입 의존도 축소를 목표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대형 국영 채굴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신규 광산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수입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에너지 가격 안정화와 외환 지출 절감을 위한 중장기 에너지 자립 전략의 일환으로, 아시아 내 석탄 교역량에 구조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 한국·일본 수입 증가에도 아시아 전체 감소세 지속
한국과 일본은 올여름 냉방 수요 증가와 원전 가동률 변동에 따라 석탄 수입량을 소폭 늘렸지만, 중국과 인도의 감소분을 상쇄하기엔 부족했다. 이로 인해 아시아 전체 해상 석탄 수입량은 7월 한 달간 전년 대비 7.8% 감소, 1~7월 누적 기준으로도 8.4% 하락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중국과 인도의 정책 변화는 단기적 수요 둔화를 넘어, 아시아 석탄 시장의 수입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며 “향후 국제 석탄 가격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