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니어(Cheniere)의 1000번째 화물 선박 호에그 갤리언(Hoegh Galleon)호, 2020년 1월 26일. /Business Wire
체니어(Cheniere)의 1000번째 화물 선박 호에그 갤리언(Hoegh Galleon)호, 2020년 1월 26일. /Business Wire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미국 최대 LNG 생산·수출 기업인 셰니어 에너지(Cheniere Energy)와 세계 최대 LNG 구매 기업 중 하나인 제라(JERA)가 2029년부터 2050년까지 연간 100만 톤의 LNG를 공급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FOB(Free on Board) 조건으로 체결됐으며, 가격은 헨리허브(Henry Hub) 천연가스 가격에 연동된다. 양사는 이번 합의를 통해 양국 간 에너지 무역 관계를 장기적으로 공고히 하는 전략적 약속을 재확인했다.

■ Cheniere, 美 LNG 수출 리더십 강화

셰니어 에너지는 현재 연간 4,900만 톤의 LNG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1,200만 톤 이상의 추가 생산 설비를 건설 중이다.

이번 계약은 Cheniere가 아시아 시장, 특히 일본과의 장기 공급 라인을 확보함으로써 미국산 LNG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 JERA, 안정적 공급망 확보와 에너지 전환 전략

JERA는 일본 전체 발전량의 약 1/3을 차지하는 발전사이자 세계 최대 LNG 수입 기업 중 하나로, 안정적인 장기 공급 계약 확보에 적극적이다.

2050년 넷제로(Net Zero) 목표 달성을 위해 JERA는 ▲재생에너지 확대 ▲LNG를 포함한 저탄소 전환 연료 활용 ▲탄소포집·저장(CCS) 기술 도입 등을 병행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력 공급 변동성을 LNG로 완충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 가격 구조와 시장 의미

FOB 조건과 헨리허브 가격 연동 방식은 JERA가 LNG 구매의 가격 투명성과 시장 변동성 관리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게 한다. FOB 방식은 운송 주체를 구매자가 선택할 수 있어, 일본의 해상 운송·조달 전략에도 유연성을 제공한다.

또한 이번 계약은 장기계약 물량이 늘어나는 아시아 LNG 시장에서 미국산 LNG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신호로 평가된다. 이는 2020년대 후반 글로벌 LNG 공급 과잉 가능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려는 Cheniere의 전략과 맞닿아 있다.

 

■ 용어 설명 :

ㆍFOB(Free On Board, 본선 인도 조건) = 국제 무역거래에서 판매자가 수출국의 지정된 선적항에서 선박의 갑판에 물품을 적재하는 시점까지 모든 비용과 위험을 부담하며, 그 시점에서 물품의 소유권과 위험이 구매자에게 이전되는 인도조건을 의미한다. 판매자는 본선에 물품을 실을 때까지 수출 포장, 항구까지 운송, 하역, 수출 통관 등 모든 관련 의무와 비용을 부담하고, 이후의 해상운송에 따른 비용과 위험은 구매자의 책임으로 넘어간다. 이 조건은 인코텀즈(Incoterms) 규칙 중 대표적인 해상운송 거래조건으로, 계약서에는 'FOB ○○항(특정 선적항)'과 같이 선적항 이름이 명기된다. FOB 조건은 거래 당사자 간의 책임과 비용, 위험 이전 시점을 명확하게 설정하기 위해 사용되며, 특히 해상운송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기본 거래방식 중 하나다.

ㆍJERA(Japan’s Energy for a New Era) = JERA(Japan’s Energy for a New Era)는 일본 최대의 전력발전회사로, 도쿄전력과 츄부전력이 각각 50%씩 출자해 2015년 설립된 합작기업이다. JERA는 현재 일본 전체 전력의 약 30%를 생산하며, 연료의 상류 조달부터 발전,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이르기까지 전력공급의 공급망 전반을 통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최근 JERA는 저탄소 수소 및 암모니아 혼소 기술 도입, LNG 발전의 탈탄소화,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 등 친환경 사업 전략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2050년까지 CO₂ 배출 '넷제로(Zero)' 달성을 기업 목표로 설정했다. 실제로 2024년부터는 4.1GW 규모 헤키난석탄화력발전소에서 암모니아 연료 혼소를 본격 가동하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탈탄소 흐름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JERA는 영국 BP, 한국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국내외 에너지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며, 재생에너지·친환경 연료 벨류체인 구축, 그린수소·암모니아 생산 등 미래 에너지원을 다각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또한, TCFD 권고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Scope 1, 2, 3)을 적극적으로 공시하며, ESG 경영과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업계 선도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본사는 도쿄道 주오구에 위치해 있으며, 사업 분야는 발전, 전력공급, 에너지 인프라,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연료 등으로 광범위하다. JERA는 국제적 에너지 전환(energy transition) 시대에 맞춰 지속가능경영과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ㆍCheniere Energy(셰니어 에너지) =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본사를 둔 대표적인 LNG 생산 및 유통 기업. 1996년 원유 및 가스 탐사 기업으로 출발했으나, 2000년대부터 LNG 사업에 집중하며 2005년 루이지애나주 사빈 패스(Sabine Pass) LNG 터미널 가동을 시작다. 2016년에는 미국 기업 최초로 LNG를 수출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 사빈 패스 LNG 터미널 외에도 텍사스주 코퍼스 크리스티(Corpus Christi) LNG 터미널과 여러 주 내외를 연결하는 천연가스 공급 파이프라인을 보유·운영하고 있으며, 자회사인 셰니어 마케팅을 통해 LNG와 천연가스 판매 및 마케팅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생산량의 약 90%를 장기계약으로 소화하면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2025년에는 증설과 수요 증가에 힘입어 현금 흐름과 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 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셰니어는 미국 에너지 독립과 LNG 수출 지배력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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