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RA의 발전 시설./JERA 제공
JERA의 발전 시설./JERA 제공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일본 최대 전력사 합작기업인 JERA가 미국 셰일가스 자산 확보에 나서며 글로벌 LNG 공급망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인수 시도는 JERA가 셰일가스 분야에 최초로 참여하는 사례로, 향후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해 안정적 LNG 물량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로이터(Reuters)와 블룸버그(Bloomberg) 등 외신에 따르면 JERA는 Blackstone이 지원하는 GeoSouthern Energy와 Williams Companies의 합작 벤처인 GEP Haynesville II가 보유 중인 자산을 약 17억 달러에 인수하기 위해 협상에 돌입했다.

JERA는 최근 진행된 입찰에서 복수의 경쟁사를 제치고 우선협상 대상자(preferred bidder)로 선정됐다. 다만 거래가 확정된 것은 아니며, GEP가 다른 입찰자를 선택하거나 매각을 철회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Haynesville 셰일은 미국 루이지애나와 텍사스 동부에 걸쳐 있는 대표적 가스전으로, 미국 내 LNG 수출 프로젝트의 핵심 공급원 중 하나다. JERA의 인수 시도는 단순한 지분 투자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직접적인 업스트림(upstream) 참여를 통해 연료 수급 안정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인수는 JERA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라는 측면뿐 아니라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에너지 공급망 강화라는 전략적 성격이 강하다. 최근 일본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잇따르며, 국가 전력 수요 구조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LNG는 여전히 원자력·재생에너지와 함께 일본의 기저 전력원 역할을 하고 있으며, 특히 전력 수요 급증 시 안정적 공급원으로 주목받는다.

JERA의 미국 셰일가스 자산 참여는 ‘연료 조달–발전–소비’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통합 전략의 일환이자, 일본 전력 수급 안정화를 위한 장기적 포석으로 평가된다.

JERA는 이번 Haynesville 자산 인수 외에도 미국 내 LNG 프로젝트 참여를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총 440억 달러 규모의  Alaska LNG 수출 프로젝트 관련 수입 의향서를 체결했다. 동시에 Wood Mackenzie에 프로젝트 타당성 검토를 의뢰하는 등 실질적 참여 의지를 드러냈다.

Alaska LNG는 북극권 가스전을 기반으로 한 초대형 프로젝트로, 아시아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한다. 만약 JERA가 본격적으로 참여한다면, 일본은 미국 걸프만(Gulf Coast)에 집중된 LNG 수입 구조를 다변화하고, 북미 내 공급선 안정성을 크게 강화하게 된다.

JERA의 이번 행보는 △AI 시대 폭증하는 전력 수요 대비 △연료 조달의 upstream 참여 확대  △미국 LNG 프로젝트와의 전략적 연계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업계에서는 JERA가 향후 Alaska LNG와 Haynesville 가스전 참여를 동시에 성사시킬 경우, 일본 LNG 수급 안정성과 가격 협상력 모두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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