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LNG 지도
알래스카 LNG 지도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일본알래스카 LNG 프로젝트(Alaska LNG Project)의 경제성과 경쟁력을 평가하기 위해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사 우드 매켄지(Wood Mackenzie)를 지난 9월8일 고용했다. 이번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추진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일본의 잠재적 지지 신호로 해석되며, 양국 간 에너지 협력의 전략적 의미가 커지고 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약 440억 달러(USD 44 billion)가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차원에서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기업들은 이미 양국 협의에서 알래스카 LNG 수입 검토 및 대미 투자 확대를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높은 사업비로 인한 경쟁력 저하 우려가 지속되면서, 이번 Wood Mackenzie 고용은 국내 투자자와 구매자들의 불안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본 에너지 업계는 생산원가 부담이 크고 아시아 시장 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알래스카 LNG가 갖는 지정학적 이점(geopolitical advantage)과 공급 안정성(supply stability)을 강조하며, 특히 중동 및 러시아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실제 알래스카에서 일본 및 아시아로 직송 가능한 항로는 기존 걸프만(Gulf Coast) 경유 대비 항해거리를 줄여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논리가 힘을 얻고 있다.

현재 일본의 주요 에너지 기업들이 프로젝트 참여를 놓고 미국 측과 협의 중이다. JERA는 검토 단계에 있으며, Tokyo Gas는 잠재적 구매 후보로 거론된다. Osaka Gas와 Mitsubishi 역시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최종 참여 여부는 Wood Mackenzie의 분석 결과와 연내 추진 예정인 프로젝트 최종투자결정(FID, Final Investment Decision) 결과에 달려 있다.

흥미로운 점은 Wood Mackenzie가 과거 알래스카 LNG의 경쟁력에 대해 서로 다른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는 점이다. 이번 평가 역시 단순 경제성 분석을 넘어, 일본의 정책적 선택과 미국의 정치적 압박이 교차하는 복합적 성격을 띠고 있음을 시사한다. 업계는 이번 검토가 일본의 LNG 수입 다변화 전략, 그리고 미·일 에너지 동맹 강화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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