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t Arthur LNG Project phase 1 and 2. /Sempra 제공
Port Arthur LNG Project phase 1 and 2. /Sempra 제공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화두는 단연 '에너지 전환'이다.

특히 LNG는 석탄을 대체하는 친환경적인 가교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미국 LNG 산업을 이끄는 주요 기업들은 단순한 생산량 증대를 넘어 탄소 감축이라는 새로운 경쟁 영역에 뛰어들고 있다. 글렌파른 그룹(Glenfarne Group), 셰니어 에너지(Cheniere Energy), 셈프라(Sempra)는 각기 다른 혁신 전략으로 LNG의 '녹색 전환'을 주도하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미래를 재편하고 있다.

■ 글렌파른 그룹: 'LNG+재생에너지 하이브리드'로 전력망을 혁신하다

글렌파른 그룹은 LNG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선두 주자이다. 이들은 2022년 'Glenfarne Energy Transition'을 출범시키며 LNG 프로젝트를 전력망 안정성과 재생에너지와 결합하는 독창적인 'LNG+Renewable Hybrid 모델'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는 재생에너지의 고질적인 문제인 '간헐성'을 LNG 발전의 유연성으로 보완하여 전력망의 안정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전체적인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글렌파른은 이미 자회사인 EnfraGen을 통해 중남미 지역에서 2.2GW 규모의 수력 및 태양광 발전 자산을 확보하고 있다. 이 재생에너지 자산과 LNG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연계함으로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도 탄소중립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는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LNG가 단순히 화석 연료로서의 역할을 넘어,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필수적인 '가교'이자 '보완재'로서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 셰니어 에너지: '탄소배출 추적'으로 투명성을 확보하다

미국 최초로 LNG 수출을 개시한 셰니어 에너지는 전통적인 LNG 수출에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주목할 만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바로 '탄소배출 추적(Cheniere Cargo Emissions Tags)' 시스템의 도입이다.

이 시스템은 LNG 공급망 전반에 걸친 탄소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여 고객사들이 자신들이 구매하는 LNG의 '탄소 발자국'을 명확히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는 저탄소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셰니어의 LNG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도록 돕는다. 단순한 탄소 감축을 넘어, 정보의 투명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소비를 유도하고 저탄소 LNG 시장의 표준을 제시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 셈프라: 재생에너지·CCS 넘어 수소·암모니아까지 확장하다

셈프라는 LNG 프로젝트의 전력원을 재생에너지 및 CCS(탄소포집저장) 기술과 연계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친환경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텍사스에 건설 중인 Port Arthur LNG 프로젝트는 재생에너지로 구동될 예정이며, CCS 기술을 적용하여 LNG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계획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셈프라는 수소(Hydrogen) 및 암모니아(Ammonia) 연계 인프라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LNG 인프라를 활용하여 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 운송, 저장까지 아우르는 통합적인 친환경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보여준다. 셈프라의 이러한 전략은 LNG가 미래의 수소 경제로 나아가는 중요한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 지속 가능한 에너지 미래를 향한 치열한 경쟁

미국 LNG 3사의 이러한 차별화된 탄소 감축 전략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글렌파른은 재생에너지와의 시너지를 통한 전력망 안정화와 탄소 저감, 셰니어는 투명한 탄소 정보 공개를 통한 저탄소 LNG 시장 선점, 그리고 셈프라는 재생에너지 및 CCS는 물론 수소·암모니아까지 아우르는 미래 에너지 솔루션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노력은 단순히 기업의 경쟁력을 넘어, 전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 목표 달성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이들 3사가 각자의 전략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글로벌 LNG 시장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어떻게 형성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