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LNG의 아시아 수출 비중은 2023년 26%(3.1 Bcf/d)에서 2024년 33%(4.0 Bcf/d)로 확대됐다. /이미지 편집
미 LNG의 아시아 수출 비중은 2023년 26%(3.1 Bcf/d)에서 2024년 33%(4.0 Bcf/d)로 확대됐다. /이미지 편집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급변하면서 LNG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한 혁신적인 접근 방식이 주목받고 있는데, 그 중심에 글렌파른 그룹(Glenfarne Group)이 추진하는 'LNG+재생에너지 하이브리드 모델'이 있다. 이는 단순히 LNG를 수출하는 것을 넘어, 재생에너지와 결합하여 전력망의 안정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미래지향적인 에너지 솔루션이다.

■ 하이브리드 모델의 핵심 개념

'LNG+재생에너지 하이브리드 모델'은 LNG 발전소가 가진 유연성과 안정성이라는 장점에 재생에너지의 친환경성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재생에너지, 특히 태양광이나 풍력은 기후 조건에 따라 발전량이 변동하는 간헐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간헐성은 전력망의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는데, LNG 발전은 이러한 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하는 '백업'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즉,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부족할 때 LNG 발전이 즉각적으로 전력을 공급하여 전력망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충분할 때는 LNG 발전의 가동을 줄여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글렌파른 그룹은 이러한 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자회사인 EnfraGen을 통해 중남미 지역에서 이미 2.2GW 규모의 수력 및 태양광 발전 자산을 확보하고 있다. 이 재생에너지 자산과 LNG 인프라를 연계함으로써, 글렌파른은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도 전체적인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데 기여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LNG가 단순히 화석 연료로서의 역할을 넘어,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가교' 에너지원으로서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 왜 하이브리드 모델인가?

이 하이브리드 모델이 주목받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전력망 안정성 강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를 해결하여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특히 개발도상국이나 신흥국처럼 전력 인프라가 취약한 지역에서 중요한 이점으로 작용한다.

△탄소 배출 저감: LNG는 석탄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적으며, 재생에너지와 결합될 경우 전반적인 에너지 시스템의 탄소 강도를 더욱 낮출 수 있다. 이는 글로벌 기후 변화 대응 노력에 부합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경제적 효율성: 재생에너지와 LNG의 조합은 장기적으로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고, 에너지 공급의 유연성을 높여 시장 변동성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할 수 있다.

△신흥 시장 공략: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재생에너지 전환에 대한 의지가 높은 신흥국들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을 동시에 필요로 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이러한 시장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맞춤형 해법이 될 수 있다.

■ 글렌파른 그룹의 선도적 역할과 향후 전망

글렌파른 그룹은 Texas LNG와 Magnolia LNG 프로젝트를 통해 이 하이브리드 모델을 미국 내에서 구현하고, 이를 중남미와 아시아의 신흥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는 대규모 LNG 수출에 집중하는 기존 플레이어들과 차별화되는 글렌파른만의 독자적인 포지셔닝이다.

에너지 전환 시대에 LNG는 단순히 '과도기적' 에너지원을 넘어, 재생에너지와 상호 보완하며 지속 가능한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글렌파른 그룹의 'LNG+재생에너지 하이브리드 모델'은 이러한 미래 에너지 지형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이 모델이 전 세계적으로 어떻게 확산되고 에너지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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