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휴스턴항/휴스톤항만청 제공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항/휴스톤항만청 제공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미국 텍사스 브라운즈빌(Brownsville)에 건설 중인 Texas LNG가 글로벌 트레이딩 기업 건보르 싱가포르(Gunvor Singapore)와 20년 장기 LNG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연간 50만 톤 규모로, 양측이 기존에 맺었던 비구속적 합의서(non-binding agreement)를 구속력 있는 장기 계약으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Texas LNG는 에너지 전환 투자 전문기업 글렌파른 에너지 트랜지션(Glenfarne Energy Transition)의 자회사이며, 건보르 싱가포르(Gunvor Singapore)는 글로벌 에너지 트레이딩 그룹 건보르(Gunvor Group)의 핵심 자회사다. 이번 계약은 Texas LNG가 최종투자결정(FID, Final Investment Decision)을 앞두고 상업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 Texas LNG 프로젝트 개요와 상업적 의미

Texas LNG는 총 연간 400만 톤(mtpa) 생산 능력을 목표로 하는 중소형 규모의 LNG 액화 프로젝트다. 엔지니어링·조달·시공(EPC)은 키위트(Kiewit)가 턴키 방식으로 주도하고 있으며, 프로젝트 상업화를 위한 핵심 구매자 확보가 관건으로 꼽혀왔다. 이번 건보르와의 장기계약 성사는 프로젝트 금융 및 투자자 신뢰를 강화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글로벌 LNG 트레이딩 시장과 건보르의 전략

Gunvor는 글로벌 3대 LNG 트레이더 중 하나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공급망 확대에 주력해왔다. 특히 싱가포르 법인을 통해 아시아 수요처와 장기 계약을 강화하면서 유럽 재고 및 단기 거래를 병행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Gunvor가 안정적인 장기 물량을 확보해 가격 변동성 속에서도 공급망 유연성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 美 LNG 수출 확대와 중소형 프로젝트의 부상

미국 LNG 산업은 초대형 액화 프로젝트(예: Cheniere, Venture Global 등)가 주도해왔지만, 최근에는 Texas LNG처럼 400만 톤급의 중소형 프로젝트들이 장기 계약을 기반으로 본격 상업화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이는 △시장 다변화 △중소 수요처 맞춤형 공급 △프로젝트 금융 리스크 분산 효과를 가져와 미국 LNG 산업의 구조적 확장을 의미한다.

Texas LNG는 이번 계약 외에도 맥쿼리(Macquarie) 등 주요 LNG 트레이더 및 유틸리티와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며, 추가 장기 계약이 성사될 경우 조기 FID 달성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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