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올해 미국의 신규 발전 설비 시장에서 태양광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양광 발전은 배터리 저장과 결합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텍사스와 서부 주들이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2022년 천연가스 중심 신규 발전 시장에서 불과 2년 만에 재생에너지 중심 구조로 급변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미국 에너지 당국과 업계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올해 상반기에만 12G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용량을 추가했으며, 하반기에 21GW가 추가될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연간 총 33GW가 신규로 설치되며, 이는 올해 계획된 전체 신규 발전 용량 64GW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2022년 기록한 58GW(이 중 57GW가 천연가스) 중심 발전 구조와 대조적이다. 불과 2년 만에 신규 발전의 주도권이 천연가스에서 태양광으로 급격히 이동한 것이다.
나머지 신규 발전 용량은 배터리 저장, 풍력, 천연가스 발전소가 차지할 전망이다. 특히 배터리 저장(Storage)은 올해 상반기에만 5.9GW를 추가해 전체의 26%를 기록했으며, 이는 두 번째로 큰 비중이다. 신규 배터리 용량의 절반은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텍사스 역시 올해 7GW 규모의 배터리 저장 설비를 가동할 것으로 예상되며, 태양광 발전과 결합해 변동성 높은 재생에너지 전력의 공급 안정성을 높일 전망이다.
미국 재생에너지 성장은 무엇보다 텍사스가 견인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태양광 신규 용량의 27%(3.2GW)가 텍사스에 설치됐으며, 하반기에는 9.7GW 추가가 예정돼 있다. 텍사스는 이미 지난해 캘리포니아를 제치고 미국 내 태양광 설비 1위 주로 올라섰다.
이 같은 급성장은 텍사스의 넓은 부지와 유리한 일조량 조건, 그리고 대규모 송전망 인프라 확충 정책 덕분이다. 동시에 배터리 저장 시스템을 연계해 재생에너지 발전의 간헐성을 보완, 전력망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 전력 시장은 불과 2년 만에 천연가스 중심에서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환되는 뚜렷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태양광·배터리 저장이 결합한 ‘차세대 에너지 조합’이 전력망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기후 대응과 에너지 안보 양측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다만 송전 인프라 확충 지연, 전력망 안정성 확보 비용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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