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볼리비아가 에너지전환 시대에 발맞춰 수소경제 구축에 본격 나섰다. 볼리비아 탄화수소에너지부(Ministry of Hydrocarbons and Energy)는 오루로(Oruro), 타리하(Tarija), 산타크루스(Santa Cruz) 3개 지역에 그린 및 저탄소 수소 생산을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국가 차원의 수소 로드맵에 따라 시행되는 첫 프로젝트다.
이번 시범사업은 지역별 재생에너지 자원의 강점을 활용한 분산형 모델로 진행된다. 오루로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 잠재력을, 타리하는 수력과 태양광의 융합을, 산타크루스는 풍부한 바이오매스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볼리비아 정부는 이를 통해 기술 혁신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경제 성장과 고용 창출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정부 추산에 따르면 2030년까지 약 1,500여 개, 2050년까지는 2만 8,000여 개의 신규 일자리가 수소 산업을 통해 창출될 수 있다.
앞서 2023년, 볼리비아 정부는 미주개발은행(IDB)과 공동으로 ‘그린 및 저탄소 수소 생산·활용 국가전략’을 수립했다. 이 전략에 따르면, 2030년까지 수전해 전해조(electrolyser) 용량 1.1GW를 설치하고, 2050년까지는 총 24.6GW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이는 남미에서 가장 공격적인 수소 도입 계획 중 하나다.
알레한드로 갈라르도(Alejandro Gallardo) 에너지장관은 “이번 수소 전략은 에너지 산업뿐 아니라 전력 외 산업 분야로의 활용 확장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그린수소 기반 e-메탄올, 암모니아, 녹색 요소(그린 유레아) 등 파생 연료의 산업화를 위한 입법도 병행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볼리비아의 1차 에너지원 구성은 석유(48%)와 가스(37%) 중심이나, 에너지 소비 증가율이 연 10%에 달하는 가운데, 수소는 지속 가능한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