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이상석 기자]
중국 정부가 수소산업에 쏟아붓는 정책적 지원의 규모는 가히 압도적이다. ‘수소에너 지산업 중장기 발전계획(2021~2035년)’을 시작으로 수소에너지를 국가 에너지 체계의 핵심 미래산업으로 명시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유기적 협력 체계도 유연하다. 28개 성(省)이 자체 수소산업 발전계획을 발표했고, 각 지방정부가 총 400 건 이상의 전용 정책을 내놓았다. 베이징, 상하이, 광둥, 허베이 등 4개 권역을 중심으로 선정된 시범도시에는 최대 15억위안의 보조 금이 제공된다.
중공업 분야에서의 수소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 철강 산업이 온실가스 배출량의 7%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수소환원 제철공정 획기적인 배출량 감소와 친환경 철강 생산을 가능하게 한다. 철강뿐만 아니라 석유화학 산업에서도 중국의 수소 활용도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14.5규획’을 통해 과학기술 ‘자립자강’을 국가 발전의 전략적 기반으로 추진하면서, 2025년 말까지 R&D 지출을 매년 7% 이상 늘릴 계획이다.
2024년부터 글로벌 수소차 시장은 중국이 1위다. 2024년 중국 시장에서 7113대가 팔려 55.3%로 1위를 차지했는데 이중 대부분이 상용차로 탈탄소화에 큰 역할을 한 반면 2위인 한국에서 팔린 3688대 중 버스 1020대, 화물차 5대로 큰 차이를 보인다.
장거리·대용량 운송에 맞는 빠른 충전과긴 주행거리가 가능한 수소차는 특히 상용차 부문에서 호응을 받고 있다. 또한 상용차는 도로 운송 탄소 배출의 77%를 차지해 수소차 확대가 NDC 달성에 필수적이다. 지난해 중국의 수소 상용차 판매량은 전 세계 수소 승용차 판매량을 앞질렀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여전히 석탄 개질 수소가 전체 생산의 반 이상을 차지해 탄소 배출 문제가 남아 있는 중국을 면밀히 연구해, 2040년 석탄발전 전면 폐쇄 의지를 밝힌 바있는 새 정부가 한층 더 전향적인 수소정책을 펼치기를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