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형 최고기술자 '가스기능장'은 현장경험과 전문성 모두 갖춘 ‘현장 마이스터’이다. 
실무형 최고기술자 '가스기능장'은 현장경험과 전문성 모두 갖춘 ‘현장 마이스터’이다.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한국의 도시가스 산업이 고도화되면서 ‘가스기능장’ 자격증의 전문성과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산업안전, 설비 운용, 고압가스 유지보수 등 전방위 기술을 요하는 도시가스 현장에서는 단순한 기술인력보다는 통합적 판단력과 숙련도를 갖춘 고급기술자가 절실하다.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는 국가기술자격이 바로 가스기능장이다. 기능사–산업기사–기사 수준을 넘어선 최상위 자격으로, 단순 자격시험을 넘는 현장 문제해결 능력과 설계·시공 통합 역량이 요구된다.

■ 자격 보유자 1000명대 그쳐…고난도 시험에 인력 수급난 심화

가스기능장은 산업 현장에서 고압가스 및 배관 설비의 설치, 유지보수, 안전관리를 총괄하는 최고 수준의 기술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이들은 작업 계획 수립과 현장 기술자들의 지도 및 감독, 안전 교육을 주도하며, 실제 작업이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현장을 관리한다. 

특히 고압가스 시스템의 정기 점검과 고장 징후 조기 발견, 신속한 수리 및 교체 작업을 통해 설비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보장한다. 현장 작업자들에게 최신 안전 규정과 기술 동향을 교육하고, 안전 문제 발생 시 즉각적으로 대응해 산업재해를 예방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최근에는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가스 설비 관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에너지 인프라의 안전성과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도시가스 공급설비, 산업용 압력조정기, 배관망 차단밸브 운용 등 안전 핵심 분야에서는 기능장급 인력이 실질적인 ‘최종 결정권자’로 작동한다. 그러나 “시험 합격률이 10% 전후에 불과하고, 실기 준비도 수개월에서 1년 이상 소요된다”며 현장에서는 기능장급 인력 수급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자료에 따르면, 가스기능장 보유자는 2024년 기준 약 1300여 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가스기술 분야 자격 중 ‘최고 난이도’로 꼽히며, 5~10년 이상의 실무 경험과 함께 배관도면 해독, 고압가스용기 취급, 위험도 평가, 누설탐지까지 폭넓은 실기 역량이 요구된다.

■ ‘책이 아닌 땀으로 배우는’ 자격…미래 에너지전환에도 중요역할

가스기능장은 단순 도시가스뿐 아니라 수소충전소, LNG벙커링, 바이오메탄 설비 등 미래 지향형 에너지원 시설의 안전관리자로서도 역할이 확장되고 있다. 특히 고압·고온·가연성 가스를 다루는 설비의 경우, 자격 보유자가 작업 책임자(PIC)로 명문화된 경우도 많다.

가스기능장은 단순 기술자에서 ‘산업 안전 리더’로 그 위상이 진화하고 있으며, 교육훈련 시스템 고도화와 직무 연계 채용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 용어 설명 :

 · 가스기능장 시험 = 한국산업인력공단(큐넷)이 주관하는 국가기술자격 시험으로,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실시된다. 시험은 필기와 실기로 나뉘며, 필기시험은 ‘가스이론’, ‘가스의 제조 및 설비’, ‘가스안전관리 및 공업경영’ 등 세 과목으로 구성된다. 필기시험은 객관식 60문항으로 60분간 치러지며,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 득점해야 합격할 수 있다.
실기시험은 ‘가스 실무’ 과목으로, 필답형과 작업형을 병행해 총 3시간 동안 진행된다. 실기 역시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을 받아야 합격이다. 필기시험에 합격한 경우, 합격일로부터 2년간 필기시험이 면제된다. 시험 일정과 세부 내용은 한국산업인력공단 큐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된다.

 · 가스기능장 필기시험 기출문제 사례
예시 1) 도시가스시설 완성검사 대상이 아닌 것은 무엇인가?
① 특정가스사용시설의 설치공사
② 가스사용량 증가로 인한 특정가스사용시설 변경공사
③ 배관 증설·교체 또는 이설(호칭지름 50mm 이상, 전체 길이 20m 이상)
④ 동일 유량으로 교체하는 정압기나 압력조정기 교체공사

예시 2) 이상기체 1kg의 온도를 50도 올리고 압력은 5기압으로 일정할 때 부피(L)를 구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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