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장재진 기자]
지난해 전 세계 에너지 부문의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4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기후 변화 대응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7일 에너지 연구소(Energy Institute)가 최근 발표한 연례 세계 에너지 통계 검토 보고서를 인용, 재생에너지의 기록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화석 연료 사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고 전했다.
로이터가 27일 보도에 따르면 이번 보고서의 수치는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인한 러시아산 석유 및 가스 공급 감소와 중동 지역의 갈등 상황 속에서 세계 경제가 화석 연료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지난해는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34.7도) 높아진 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되어,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총 에너지 공급량은 2% 증가했으며, 석유, 가스, 석탄, 원자력, 수력, 재생에너지 등 모든 에너지원이 동시에 증가한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이로 인해 2024년 탄소 배출량은 약 1% 증가하여, 전년도 기록인 40.8기가톤을 넘어섰니다. 화석 연료 중에서는 천연가스가 2.5% 성장하며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고, 석탄은 1.2% 성장하며 여전히 전 세계 최대 발전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석유 성장률은 1% 미만이었다.
긍정적인 소식으로는 풍력 및 태양광 에너지가 2024년에 16% 증가하며 총 에너지 수요 증가율보다 9배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에너지 연구소와 컨설팅 회사 KPMG, Kearney가 작성한 이 보고서는, 기록적인 재생에너지 설비 추가에도 불구하고 세계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용량을 세 배로 늘리겠다는 국제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2023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개최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는 각국이 2050년까지 순배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에너지 시스템에서 화석 연료 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 보고서 내용은 전 세계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더욱 강력하고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화석 연료 의존도를 줄이고 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임을 시사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