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인 중국이 2024년 11월부터 2025년 6월까지 8개월 연속으로 LNG 수입량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6월에도 감소세가 이어지며, 연간 수입량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2023년 중국의 LNG 수입량은 총 7665만 톤이었지만, 2025년에는 전년 대비 611%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온화한 겨울 날씨, 산업용 수요 둔화, 그리고 수입 파이프라인 가스(PNG: Pipeline Natural Gas)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 가격·공급 안정성 이유로 LNG 비중 줄여
중국은 기존 LNG 중심의 천연가스 수입 구조에서 PNG와 자국산 천연가스로 전환하고 있다. 수입 PNG나 자국 생산 가스가 가격 측면에서 LNG보다 매력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중앙아시아 및 러시아에서 공급되는 PNG는 장기 계약 기반의 안정적 공급이 가능하고, 수송비도 저렴해 수입선 다변화 전략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이는 단순한 수요 위축이 아닌 중국 정부의 에너지 안보 전략과 비용 효율화 정책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되며, 향후 중국 내 LNG 비중은 중장기적으로도 하향 안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 아시아 수급 여력 확대… 美 수출업계에 긍정적 영향
중국의 수입 둔화는 LNG 수급 불균형을 우려하던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북아시아 전역에 평년 대비 높은 기온이 예상되면서, 냉방 수요 중심의 LNG 소비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한국·대만 등 주요 수입국은 중국의 수요 감소로 인한 가격 안정세에 주목하고 있으며, 스팟(Spot) 시장을 중심으로 구매 협상력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미국의 LNG 수출업체들에겐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최근 미국은 루이지애나 주의 신규 액화시설 가동을 통해 아시아 공급을 확대 중이며, 중국 이외의 아시아 국가들과 장기계약 또는 단기 물량 거래를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