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명종 기자]
국내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에 따라 향후 4년간 연평균 11%씩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보기술(IT) 시장분석·컨설팅 기관 한국IDC가 최근 발간한 '한국 데이터 센터 운영 및 코로케이션 서비스 시장 동향 2025'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2025년 4461MW에서 2028년 6175MW로 1.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는 현재 운영 중인 기업 내 소규모 서버룸을 포함한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센터와 서비스 사업자의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합산한 규모로, 국내 공급 서버 수량을 바탕으로 추정된 수치다.
한국IDC는 최근 생성형 AI 확산으로 하이퍼스케일(초거대)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데이터센터의 고성능화·고효율화가 진행되고 있어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국내 데이터센터 기업 대상 설문조사 결과, AI 인프라 최적화 작업을 진행한 기업은 10%에 불과해 향후 관련 투자가 더욱 확대될 예정이라고 한국IDC는 설명했다.
기존 통신사업자와 서비스 사업자에 더해 자산운용사, 건설사 등 신규 사업자들의 시장 진입이 활발해지면서 경쟁이 심화되는 것도 전력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규제 강화와 전력 공급 문제가 시장 성장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한국IDC는 지적했다.
작년부터 시행된 '분산 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으로 데이터센터 인허가 절차가 더욱 복잡해지면서 프로젝트 일정 지연과 긴 승인 과정이 수익성 감소로 이어져 사업자 진입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력 인프라 부족 문제도 심각하다. 특히 서울·경기 수도권 지역 집중 현상으로 인한 전력 인프라 불균형 문제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고 한국IDC는 진단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의 데이터센터 아키텍처 현대화, 첨단 냉각 기술 기반 AI 특화 냉각 시스템 구축, 정부 규제 대응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명한 한국IDC 책임연구원은 "AI 컴퓨팅 및 서비스 관련 수요가 확대되며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지만, 전력 인프라 부담과 환경 규제 강화, 수도권 집중 현상 심화로 인해 폭발적인 시장 성장은 기대 수준을 하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