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중앙아시아의 자원 부국 투르크메니스탄이 미국과 러시아 양국의 외교적 관심을 동시에 받으며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투르크메니스탄 외무장관은 미국과 러시아 외무장관 모두와 통화를 진행하며 양국과의 협력 관계 구축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란-이스라엘 분쟁 장기화로 중동발(發) 불안정성이 확산되는 가운데, 카스피해와 접한 투르크메니스탄이 새로운 지정학적 요충지로 부상했음을 시사한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지난 1년간 서방과의 교역 확대를 위한 시범적 개방 조치를 잇달아 시행해왔다. 이는 막대한 천연가스 자원을 가진 투르크메니스탄이 에너지 시장 다변화를 모색하는 동시에 서방과의 외교·경제적 관계를 강화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은 자국을 전통적 영향권으로 간주해온 러시아의 경계심을 자극하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는 미국의 투르크메니스탄 진출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으며, 미국과 러시아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각각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격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카스피해 인근 Jebel 지역에 신설된 공항이 향후 미국 군용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군사·안보 측면에서도 미러 간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투르크메니스탄의 전략적 입지가 한층 부각되면서, 중앙아시아는 물론 카스피해 지역 전반의 에너지 안보와 물류 흐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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