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박명종 기자]
현대자동차와 BMW, 토요타 등 세계 주요 자동차 기업들이 참여한 '글로벌 수소 모빌리티 연합(Global Hydrogen Mobility Alliance)'이 유럽에서 공식 출범했다고 1일(현지시간) 발표됐다.
이번 연합에는 현대차를 비롯해 BMW, 토요타, 혼다 등 완성차 업체와 다임러 트럭, 이베코, 볼보 등 상용차 제조사, 그리고 보쉬, 심바이오, 에나가스, 에어 리퀴드 등 부품·에너지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연합은 수소를 유럽연합(EU)의 무공해 운송 전략 핵심 축으로 정착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기술 논쟁을 넘어 실질적인 정책 실행과 시장 확대에 집중하며, 교통·에너지·산업 분야의 탈탄소화를 연결하는 시스템 통합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연합이 주목하는 점은 수소와 배터리 기술의 병행 활용이다. 두 기술을 함께 활용할 경우 최대 5조 유로(약 8014조원)에 달하는 인프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연합은 "유럽은 이미 필요한 도구와 법률, 자금 지원 계획을 보유하고 있어 즉각적인 실행이 가능하다"며 "차량은 이미 시장에 출시됐고 기술도 성숙 단계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BMW 그룹은 최근 진행한 'iX5 수소 월드 투어'를 통해 실제 소비자들의 수소차 수요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BMW 관계자는 "투어를 통해 수소 연료전지차가 현실적인 대안이며, 실제 소비자들이 진정한 수요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수소 모빌리티 연합은 수소 시장 확장과 시급한 정책 시행, 운송·에너지 전반의 탈탄소화 연결을 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연합은 "산업계가 투자하고 있는 만큼 정부도 명확한 정책과 자금 조달 기회, 조정된 출시 전략을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은 2일 유럽 의회에서 공식 로드맵을 발표하고, 15일에는 하이드로젠 유럽(Hydrogen Europe) 주최 웨비나를 통해 대중에게 공식 출범을 알릴 예정이다.
이번 연합 출범은 유럽 내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한 민관 협력이 본격화됐음을 의미한다. 특히 현대차 등 한국 기업의 글로벌 수소 시장 리더십 강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