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025년6월 원유 동향
중국, 2025년6월 원유 동향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 중국이 2025년 6월 들어 원유 수입량을 대폭 늘렸다.

중국 관세총서(General Administration of Customs) 발표에 따르면, 6월 한 달 동안 총 4989만 톤(약 하루 1217만 배럴)의 원유를 수입, 전월(4660만 톤) 대비 7.1%, 전년 동월 대비 7.4% 증가한 수치다.

이번 수입 확대의 배경에는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 전략과 지정학적 유연성을 살린 공급처 다변화,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산 원유 수입 증가가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 수입 늘었지만 정제는 주춤… ‘비축용’ 중심 흐름 뚜렷

눈에 띄는 점은 수입 증가와 동시에 국내 정제량은 줄었다는 점이다. 6월 중국 정제설비의 가동량은 연간 환산 기준 1억770만 톤(약 하루 878만 배럴)으로, 전월 대비 2250만 톤 감소했다. 이는 일부 대형 정유시설의 정기 유지보수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정제가 줄어든 가운데 수입이 증가했다는 것은, 수요 대응보다는 비축 목적의 원유 확보 성격이 강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최근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저가 원유 확보를 위한 전략적 매입이 활발히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 이란산 원유 비공식 유입 확대… 제재 완화 기대감 반영?

흥미로운 대목은 이란산 원유 수입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란은 미국과 서방의 제재 대상국이지만, 중국은 중동 정세와 외교적 중재력을 활용해 우회적 수입 경로를 유지해 왔다. 이번 이란산 수입 확대는 저가 장기계약 확보 및 전략비축 자원 확보 차원으로도 풀이된다.

일부 분석가들은 “미국 대선 이후 대이란 제재 완화 가능성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해석도 제기한다. 즉, 제재 해제 이후에도 지속적 공급이 가능하도록 사전 인프라 및 계약 기반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 하루 소비 1517만 배럴… 하반기 수요 회복 기대감 커져

수요 측면에서도 중국의 내수 회복 조짐은 이어지고 있다. 6월 하루 평균 석유 소비량은 1517만 배럴로, 5월(1480만 배럴)보다 증가했다. 경기 부양책, 물류 증가, 전력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하반기에도 소비 확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중국 내 정제 마진이 여전히 낮고, 제품 재고가 많은 상황이어서 실제 정제 확대 시점은 3분기 후반 이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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