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중국이 세계 재생에너지 시장에서 독보적인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추적 전문기관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Global Energy Monitor, 이하 GEM)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건설 중인 태양광·풍력 설비의 74%가 중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는 전체 689GW 중 510GW에 달한다.
GEM이 발표한 ‘글로벌 태양광 발전 추적기(Global Solar Power Tracker)’와 ‘글로벌 풍력 발전 추적기(Global Wind Power Tracker)’에 따르면, 중국은 2025년 기준 약 1,302GW의 계획된 설비용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프로젝트 파이프라인(4,484GW)의 약 29%를 차지한다.
중국은 현재까지 약 1.4TW(테라와트)의 풍력 및 태양광 설비를 운영 중이며, 이는 석탄·가스 발전을 포함한 열발전 총량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국가에너지국(National Energy Administration, NEA)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기준 태양광·풍력이 전체 전력소비의 23%를 공급하며, 전년 동기(18%)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 205GW 연내 추가 가동 예정… 해상풍력 50% 점유, 세계 1위
GEM은 중국이 2025년 말까지 최소 205GW를 추가로 가동할 예정이며, 실제 가동 용량은 이보다 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해상풍력 부문에서는 2018년 5GW 미만이었던 용량이 2025년 현재 42.7GW로 급증하며 전 세계 해상풍력의 절반을 차지했다.
전체 재생에너지 파이프라인 중 태양광은 709GW, 풍력은 590GW로, 각각 세계 총량의 약 1/3을 점유하고 있다. 풍력 중 약 530GW는 육상풍력, 63GW는 해상풍력으로 구성돼 있다.
■ ‘양적 팽창’ 넘은 ‘전력 주도권 확보’… 美·EU·印 합산보다 많아
GEM에 따르면, 중국이 운영 중인 재생에너지 설비 총량은 유럽연합(EU), 미국, 인도 3개국의 합계보다 많은 1.4TW로, 이는 전 세계 가동 중인 태양광·풍력 설비의 44%에 달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중국의 재생에너지 증가분이 2025년 1분기 전체 전력 수요 증가분을 모두 충당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중국이 단순히 재생에너지 설치량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본격적으로 전력시장의 주도권을 재편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 중국, 6월 원유 수입 7% 이상 증가… 사우디·이란산 확대가 주도
- 中 정부, 태양광 ‘질적 성장’ 유도…저가경쟁·과잉설비 억제 나서
- [글로벌 이슈] 中 “AI로 치솟는 전력수요”에 500GW 재생에너지 확대 선언
- 중국, 세계 첫 수소-전기 예인선 운항…해양 탄소중립 선도
- 중국 전기차 브랜드 129개 중 15개만 생존 전망
- 중국의 ‘해양굴기’, 서해까지 확장...“한국 해양 에너지 주권, 지금 침묵하면 끝장”
- 중국, 세계 석탄 발전 83% 건설 중
- 중국, 태양광·전기차 공급과잉 칼 빼들다
- 중국 태양광 대기업들, 작년 직원 3분의 1 감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