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KET에 건립 중인 지름 90.6미터, 높이 54.7미터, 저장 용량 10만톤 가량인 LNG 탱크의 내부./신영균 기자
울산KET에 건립 중인 지름 90.6미터, 높이 54.7미터, 저장 용량 10만톤 가량인 LNG 탱크의 내부./신영균 기자

[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SK가스가 트레이딩 호조와 발전 사업 효과 등으로 올해 상반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 기준 역대 최대 성과를 달성했다. SK가스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3조 7074억원, 영업이익은 23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8%와 92.1% 증가했다. 특히 순이익은 1381억원을 기록하며 135.1% 증가했다. 

이는 일본, 미국 등 주요 해외 시장과 국내 시장에서 트레이딩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지난해 말 상업 가동을 시작한 발전 자회사 울산GPS의 실적이 본격 반영된데 따른 결과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트레이딩 부문 매출 확대가 핵심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 비중은 LPG 사업이 91.2%, 발전사업이 8.8%를 차지했다. 영업이익 비중은 각각 76.9%, 23.1%로 집계됐다. LPG 트레이딩에서는 시장 변동성과 글로벌 공급 불안에 빠르게 대응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 이슈로 가스 수입·수출 가격 차이가 커지자 트레이딩 포지션을 강화했다.

울산GPS 발전사업의 상업 가동 효과도 컸다. SK가스는 발전사업에서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그룹 전반의 수익성을 보완했다. 이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고 LPG사업 외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울산GPS에서 터빈이 가동하고 있다./신영균 기자
울산GPS에서 터빈이 가동하고 있다./신영균 기자

다만 세전이익은 파생상품 관련 손실 등 일시적 영업 외 손실 반영으로 감소했다. 상반기 중 파생상품 부문에서는 350억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했으며 주로 SK어드밴스드 등 투자법인에서의 손실이 반영되며 세전이익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재무구조 · 성장 모멘텀 등 긍정적 전환 평가

올해 하반기, 신규 성장동력 확보 지속 추진 전망

 

SK가스는 올해 하반기에도 트레이딩 전략 최적화와 울산GPS의 안정적 수익화, 신규 성장동력 확보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6월부터 건립에 착수한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센터 사업 등도 본격화해 에너지 중심 복합 사업자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영실적은 SK가스가 국내 시장의 변동성과 글로벌 에너지 수급 리스크 속에서 프로세스 혁신을 기반으로 재무구조를 비롯한 성장 모멘텀에서 의미 있는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사실을 시사하고 있다.

한편 SK가스는 LNG, 발전 등 신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LNG 터미널과 세계 최초 GW급 LNG-LPG 복합발전소의 상업 가동에 성공했다. 그 결과 LNG 밸류체인을 완성해 관련 사업의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 11월 준공식을 개최한 KET는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 맞춰 ‘OIL허브’ 에서 LNG를 포함한 ‘에너지 허브’로 사업을 확장했다는 상징성이 있다. 한국석유공사와 SK가스가 총사업비 1조2000억원을 투입해 합작 건설한 울산 최초의 LNG 터미널이자 국내 최초 OIL&LNG 복합 터미널이다. 

이미 준공한 탱크 2기와 현재 건설 중인 탱크 1기 등 총 3기에는 64만 5000kl의 LNG를 저장할 수 있다. 중량으로 환산하면 탱크 1기당 10만톤가량 저장이 가능하다.

■ 용어 설명 

트레이딩 사업 = 글로벌 공급망, 가격 변화, 물류·운송, 금융 기법이 종합적으로 결합된 전문적이고 복합적인 에너지 유통·거래 사업. SK가스와 E1 등은 싱가포르·미국 등에 별도 트레이딩 법인을 두고 24시간 글로벌 시장에 참여해 시장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KET (Korea Energy Terminal) = 정부의 동북아 에너지허브 정책 일환으로 울산 북항에 구축된 대형 석유·LNG 복합 에너지 저장 및 공급 인프라. LNG·석유제품 뿐만 아니라 향후 암모니아·수소 등 친환경 연료로 확장 가능성이 있다.

세전이익 = 세금 부과 전 기업이 실제로 벌어들인 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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