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탱크로리와 벌크로리가 주차해 있다./신영균 기자
LPG 탱크로리와 벌크로리가 주차해 있다./신영균 기자

[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LPG 시장은 수요 위축과 용도별 소비 패턴 변화 등으로 전체적인 소비량이 감소했다. 한국석유공사와 에너지경제연구원이 공식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LPG 전체 소비량은 521만 9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감소했다.

특히 석유화학 부문에서 프로판 소비량은 185만 8000톤으로 전년 동기 243만 4000톤 대비 23.6% 감소했다. 이는 구조적 공급 과잉과 경기 침체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석유화학용 부탄 소비량도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석화용 부탄 소비량은 81만 6000톤에서 올해 70만 9000톤으로 13.2%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석유화학산업의 공급 과잉, 중국 및 인도 등 주요국의 성장세 둔화, 국내 기업의 가동률 조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또한 석유화학 원료로 LPG를 사용하는 공장 중 다수가 최근 국제 가격 변동, 경쟁 심화, 친환경 정책 강화로 나프타·수소 등으로 원료 다변화를 모색 중인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프로판과 부탄을 합한 올해 상반기 석유화학용 LPG 소비량은 256만 7000톤으로 전년 동기 325만톤 대비 21.0% 감소했다. 

가정·상업용 LPG 소비량도 도시가스 보급, 에너지 효율화 확산 등으로 올해 상반기 92만 7000톤으로 전년 동기 99만 5000톤 대비 6.9% 감소했다. 특히 부탄보다 프로판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가정·상업용 프로판 소비량은 88만 4000톤으로 전년 동기 95만 2000톤 대비 7.2% 감소했다.

반면 부탄은 4만 3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하는데 그쳤다. 이는 LPG 시장 내 부탄 소비가 이미 감소할 만큼 감소한 상태라 추가 하락 요인이 적고 기존 취사·난방용 시장이 안정적으로 유지돼 감소 폭이 미미하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산업용 부탄 소비량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

국내 공급가격 인하 흐름 지속 시 하반기 소비량 증가 전망

 

산업용 LPG 소비량은 올해 상반기 54만 9000톤으로 전년 동기 55만 4000톤 대비 0.8% 감소했다. 프로판은 50만 6000톤에서 올해 49만 7000톤으로 1.8% 감소했으나 부탄은 5만 2000톤으로 전년 동기 4만 8000톤 대비 9.3% 증가했다. 이는 일부 중소 산업체·특정 공정에서 LPG가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에너지 대체 및 효율 개선의 과도기적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LPG 충전소/신영균 기자
LPG 충전소/신영균 기자

수송용 부탄은 2024~2025년 상반기 모두 117만 6000톤으로 정체였다. 이는 전기·하이브리드 차량의 확산으로 신규 LPG 차량 수요 증가가 한계에 직면한 영향으로 보인다. 정부의 '어린이 통학차량 LPG 신차 전환 지원사업' 역시 수송용 부탄 소비량 증가에는 영향력이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석유화학·가정용 중심의 LPG 소비 감소가 전체 시장 하락을 이끌고 산업·수송부문은 과도기적 수준을 유지하며 용도별로 양극화·분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 국내 LPG 공급가격은 동결과 소폭 인상의 흐름을 보였으나 올해 하반기에는 국제유가 하락세에 따른 영향으로 7월과 8월 인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인하 흐름이 지속될 경우 가격 경쟁력으로 인해 하반기에는 LPG 소비량이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용어 설명 

프로판(Propane) = 주로 가정·상업용 연료, 산업 연료, 에틸렌, 프로필렌 제조 등 석유화학 원료로 활용

부탄(Butane) = 라이터, 부탄캔, 휴대용 연료, 수송 연료 및 석유화학 원료로 사용. 프로판보다 끓는점이 높아 여름철 캠핑용 부탄캔 연료에 적합

나프타(Naphtha) = 원유를 정제할 때 나오는 중간 유분으로 휘발성이 높은 액체.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원료로 에틸렌, 프로필렌 등 올레핀 생산을 위한 크래커 원료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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