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신일영 기자] 호주 매쿼리대학교 연구진이 폐 태양광 패널에서 은을 추출하는 혁신적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제트 전기화학 은 추출(JESE, Jet Electrochemical Silver Extraction) 기술은 약산을 얇은 물줄기 형태로 패널 내부의 은에 직접 분사해 몇 초 만에 은만 녹여내는 방식으로, 다른 구성 요소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패널 전체를 분말로 분쇄하고 강한 화학약품을 사용하는 기존 재활용 방식과 달리, 유리판과 실리콘 웨이퍼를 보존하면서 순수한 은을 추출하는 점이 특징이다.
매쿼리대 공학부 비네시 비틸(Binesh Veettil) 박사는 “실리콘 웨이퍼가 오염되지 않은 채 온전히 보존되므로 반도체 제조에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지난 7월 리튬 유니버스에 라이선스가 부여된 패널 분리(delamination) 기술과 함께 작동하며, 분쇄나 고온 용광로 대신 마이크로파 에너지를 활용해 유리·실리콘·기타 부품을 분리한다.
특히 두 기술이 결합될 경우 유리판과 실리콘 웨이퍼를 온전히 회수하고 은을 77% 이상의 전류 효율로 추출하면서 폐기물을 최소화할 수 있다.
리튬 유니버스는 2032년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을 마무리할 계획이며, 연간 라이선스 비용과 매출 로열티를 지불하게 된다.
리튬 유니버스 CEO 이기 탄(Iggy Tan)은 “매쿼리대의 세계적 수준 연구와 당사의 상업적 비전을 결합해 고순도 은을 회수하면서 웨이퍼 무결성을 유지하는 혁신적 재활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비틸 박사는 장기적으로 이번 기술이 갈륨, 인듐, 구리 등 다른 희귀 금속의 추출로 확장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호주에너지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재활용률 15%에 불과한 전 세계 태양광 패널 폐기물은 2050년까지 6000만~78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는 2035년까지 100만 톤이 누적될 전망이다.
또한, 태양광 패널 한 장에는 약 20g의 은(약 36호주달러·23달러 상당)이 포함돼 있으며, 글로벌 에너지 전환과 전기화로 은 수요가 매년 7% 증가해 2025년에는 약 2000만kg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연구진은 리튬 유니버스(Lithium Universe)와 협력해 회수된 은을 전자제품과 태양광 제조 과정에 재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