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중국의 LNG 수입량 감소세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8월 LNG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9% 줄어든 약 593만 톤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중국은 10개월 연속 LNG 수입 감소를 기록하게 된다.
수입량 감소의 주요 요인은 △높은 LNG 재고량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로부터의 파이프라인 가스(PNG) 공급 확대 △국내 가스 생산 증가 등으로 꼽힌다. 지난해 중국의 LNG 총 수입량은 7,665만 톤이었으며, 올해는 이보다 6~1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둔화 요인뿐만 아니라 중국의 가스 다변화 전략과 국내 자급률 확대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중국은 최근 경기 둔화에 따른 산업용 가스 수요 부진과 더불어, 겨울철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재고를 높여왔다. 또한 러시아산 PNG 공급량 확대는 LNG 수입의 대체재 역할을 하며, 장기적으로 아시아 LNG 시장 수요 구조에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LNG 공급·수요 균형에도 중요한 변수가 된다. 중국의 수입 감소는 결과적으로 유럽의 겨울철 가스 확보에 여유를 줄 수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은 LNG 의존도를 크게 높인 상태로, 중국의 수요 둔화는 유럽 바이어들에게 긍정적인 뉴스로 작용한다.
중국의 LNG 수입 감소는 단기적으로 국제 LNG 가격을 안정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러시아 PNG 의존도가 높아지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 안보 측면의 리스크를 내포한다. 유럽 역시 겨울철 수급 불안정성을 완전히 해소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 재생에너지 확대와 저장 인프라 강화가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LNG 수입 감소는 유럽 시장에는 호재이지만, 글로벌 LNG 트레이드 구조가 러시아 PNG 의존도를 축으로 재편되는 것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며 “중국과 유럽 모두 에너지 안보와 탈탄소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