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박명종 기자]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문기업 스탠다드에너지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바나듐 이온 배터리(VIB) ESS가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음을 실증했다.
스탠다드에너지는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5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서 리벨리온과 공동으로 AI 전력 인프라 솔루션을 시연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번 시연에서 VIB ESS는 그리드망 전력이 갑자기 차단되자 3ms(0.003초) 이내에 즉시 전력을 공급해 AI 서버랙의 안정적 구동을 유지했다. 기존 배터리 기술로는 불가능한 초고속 응답성을 보여준 것이다.
김성진 스탠다드에너지 기술사업팀장(상무)은 "사고 등으로 그리드 전력이 단절될 경우 10ms 이내에 전력이 공급되지 못하면 AI 데이터센터 전력 주파수에 영향을 줘 최악의 경우 셧다운이 발생할 수 있다"며 "VIB ESS는 3ms 이내 전력 보조가 가능해 AI 시스템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VIB ESS의 고출력 특성을 바탕으로 한 빠른 반응속도는 UPS 기능뿐 아니라 AI 데이터센터의 급격한 전력 사용 피크에도 대응할 수 있다"며 "현존하는 배터리 ESS 중 도심지 AI 데이터센터 문제를 완벽히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대전 구암역 도시철도 역사 전력 효율화 VIB ESS 설치 사례와 국내 전력회사와의 실증 사례도 공개됐다. VIB 자동화 생산 공정인 'V-line'의 테스트 영상도 선보였다. 8월 말 대전 공장에 설치된 V-line은 현장 테스트를 거쳐 하반기 본격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내외 주요 기업과 기관 관계자들은 VIB ESS의 실증 결과와 생산 자동화 진행 상황, 대량 공급 시기 및 협력 가능성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에너지 고속도로' 관련 기업들은 자사 전력 인프라 솔루션과 VIB ESS의 접목 가능성과 시너지 효과에 주목했다.
김부기 스탠다드에너지 대표는 "AI와 에너지 분야가 우리나라 차세대 성장동력이 되려면 긴밀한 연결을 통한 시너지가 필요하다"며 "AI뿐 아니라 에너지 고속도로 등 전력 인프라 구축에서 VIB ESS 역할에 대한 관심과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VIB ESS 해외 실증과 생산 자동화가 진행 중이며 올 하반기 결실을 거둘 것"이라며 "이번 박람회 참가를 기점으로 국내외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VIB ESS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안전성과 수명이 우수하며, 특히 초고속 응답성으로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안정화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