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에너지가 대전 구암역에 설치한 바나듐 이온 배터리 ESS / 스탠다드에너지 제공
스탠다드에너지가 대전 구암역에 설치한 바나듐 이온 배터리 ESS / 스탠다드에너지 제공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전 세계 해운 산업이 탄소중립과 친환경 전환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전기저장장치(ESS)를 활용한 배터리 추진 선박이 차세대 친환경 동력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기존 화석연료 기반 엔진을 대체하는 ESS 기술은 온실가스 감축과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강점을 보이며, 국내 조선사들도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SS는 전기를 저장해 필요할 때 공급하는 배터리 시스템으로, 선박 내 추진력 확보와 전력 공급을 동시에 담당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7년부터 5000톤 이상 선박에 탄소 배출 부과금을 적용할 예정이어서, 업계는 탈탄소 대응의 핵심 기술로 ESS를 주목하고 있다.

원유·LNG 등 기존 연료는 인프라가 잘 갖춰져 대형 선박 운항에 적합하지만, 탄소 배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 반면 암모니아·메탄올·수소 등 차세대 연료는 상용화까지 인프라가 부족하다. 이에 따라 ESS는 현재로선 가장 즉각적이고 실현 가능한 친환경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ESS는 배터리 무게와 용량, 충전 인프라 구축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연료 소모 절감과 유지 비용 절감 효과는 크며, 기존 발전기와 하이브리드로 병행할 경우 안정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조선사들도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배터리 추진 선박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삼성SDI와 협력해 고성능 리튬이온 배터리 ESS를 탑재한 대형 상선 개발을 추진 중이다. HD현대 역시 국산 ESS ‘BADA-100’ 실증에 나서며 차세대 친환경 선박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오션 또한 ESS를 활용한 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을 앞세워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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