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프랑스 에너지 메이저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가 미국 텍사스주 남부에서 진행 중인 리오 그란데 LNG(Rio Grande LNG)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토탈에너지스는 프로젝트 운영사인 넥스트디케이드(NextDecade)와 계약을 체결해 4호 트레인(Train 4)의 직접 지분 10%를 인수했으며, 별도로 넥스트디케이드의 17.1% 지분을 통해 간접적으로 7%의 추가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4호 트레인은 총 67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며, 2030년부터 본격적인 가동이 목표다. 해당 트레인이 완공되면 연간 600만 톤의 LNG 생산 능력이 추가되면서, 전체 프로젝트는 연간 총 2,400만 톤(MTPA, Million Tonnes Per Annum)에 달하는 글로벌 메가 LNG 허브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리오 그란데 LNG 프로젝트는 텍사스주 남부 브라운즈빌(Brownsville)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 확대와 맞물려 아시아·유럽으로의 LNG 공급 거점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에너지 안보 우려가 격화되는 가운데, 해당 프로젝트의 상업적·전략적 가치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거래로 4호 트레인 지분 구조는 △넥스트디케이드 40% △글로벌 인프라 파트너스(GIP) 36.9% △GIC(싱가포르 국부펀드) 7.9% △무바달라(Mubadala·아부다비 투자청 산하) 5.2% △토탈에너지스 10%로 재편된다.
토탈에너지스는 LNG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참여 확대를 지속해 왔으며, 이번 지분 인수는 북미 LNG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전략적 조치로 해석된다. 특히 유럽의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줄이고 대체 공급원을 확보하려는 EU의 정책 기조와 맞물리면서, 토탈에너지스는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LNG 수급망을 확보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리오 그란데 LNG 4호 트레인은 단순한 생산 능력 확대를 넘어, △미국 LNG 수출 확대 △글로벌 가스 공급 다변화 △탄소중립 전환기 에너지 안보 강화라는 다층적 의미를 갖는다. 토탈에너지스의 참여는 향후 국제 LNG 거래에서 프랑스·미국 협력의 상징적 모델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 용어 설명 :
ㆍRio Grande LNG 프로젝트 = 미국 텍사스주 브라운즈빌(Brownsville) 인근 멕시코만 연안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단지로, 미국 LNG 개발사 넥스트디케이드(NextDecade)가 주도하고 있다. 총 5기의 액화 트레인(Train)으로 구성되며, 완공 시 연간 2700만 톤 이상의 LNG를 생산할 수 있는 북미 최대급 프로젝트로 꼽힌다.
리오 그란데 LNG는 미국 내 풍부한 셰일가스를 국제 시장으로 연결하는 핵심 거점으로, 아시아와 유럽 등 주요 수입국들의 에너지 안보 다변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넥스트디케이드는 이 프로젝트에 탄소 포집·저장(CCS, Carbon Capture and Storage) 기술을 적용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대규모로 감축함으로써 ‘저탄소 LNG’ 공급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넥스트디케이드는 글로벌 메이저 에너지 기업 및 트레이더들과 장기 판매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며 프로젝트의 최종투자결정(FID)을 추진 중이며, 향후 미국을 넘어 세계 LNG 공급망에서 전략적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