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am이 운영하는 FSRU BW 싱가포르. /BW LNG
Snam이 운영하는 FSRU BW 싱가포르. /BW LNG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이탈리아 가스 인프라 기업 스남(Snam)이 자회사 디카본엑스(dCarbonX)를 통해 영국 Irish해 연안에 대규모 천연가스 저장시설 건설을 검토 중이다.

총 투자 규모는 10억 달러(USD 1 billion)에 달하며, 고갈된 베인스(Bains) 가스전을 개조해 2030년부터 가스를 주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저장시설은 총 14억㎥(1.4 bcm)의 저장 용량을 확보하게 되며, 이는 영국의 동절기 평균 수요 기준 6일분을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현재 영국의 가스 저장 능력은 유럽 최저 수준으로, 겨울철 수요의 12일분만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독일(89일), 프랑스(103일) 등과 비교할 때 크게 뒤처진 수치다. 에너지 위기 시 가격 급등과 공급 불안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영국 내 최대 해상 저장소인 러프(Rough)는 운영사 센트리카(Centrica)가 만성 적자를 이유로 올겨울 연료 주입을 중단하면서 전면 폐쇄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기존 인프라가 사실상 제 기능을 못하는 가운데, 스남의 신규 프로젝트는 영국 정부가 직면한 에너지 안보 취약성을 보완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투자비용은 11억 달러(USD 1.1 billion)로 추산되며, 공사 기간은 약 3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영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가스 수입 의존도가 급격히 늘어난 상황에서, 신규 저장 인프라 확보는 단기적 시장 안정뿐 아니라 중장기적 에너지 전략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스남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영국 내에서 △탄소중립 인프라 투자 확대 △천연가스와 수소 전환 간 가교 역할 △에너지 안보 기여 등 세 가지 전략적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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