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일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제1차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위원회를 개최하고, 새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인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출처 국무조정실
정부는 1일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제1차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위원회를 개최하고, 새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인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출처 국무조정실

[투데이에너지 장재진 기자] 정부는 1일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제1차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위원회를 개최하고, 새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인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관계 부처와 광역 지자체,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하여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의 주요 사항들을 논의했다.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위원회는 지난 9월 시행된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에 근거하여 출범했으며 '에너지 고속도로'로 대표되는 전력망 확충을 위한 범정부 민관 합동 협의체이다.

'에너지 고속도로'는 전국의 산업단지 등 주요 전력 수요 지역과 재생에너지 발전원을 국가기간 전력망으로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인프라를 의미하며, 송변전 설비 건설, 초고압직류송전(HVDC), 차세대 분산 전력망 구축을 복합적으로 추진하여 전력망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제1차 회의에서는 ▲국가기간 전력망 설비 지정 및 추진계획 ▲HVDC 산업 육성 전략 ▲경부하기 계통 안정화 방안 등 총 세 가지 주요 안건이 심도 깊게 논의됐다.

국가기간 전력망 설비 지정 및 추진계획에서는 '전력망 특별법'에 따라 총 99개의 송전선로 및 변전소 구축 사업이 국가기간 전력망 설비로 지정됐다. 이들 사업에는 인허가 특례, 주민 지원 확대, SOC 공동 건설 등 특별법에 따른 지원이 병행되며, 이를 통해 '30년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40년대 U자형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용도별로는 첨단전략산업 전력공급 10개, 재생에너지 등 무탄소 전원 연계 73개, 이들 사업과 연계된 송전선로 및 변전소 구축사업 16개이다.

장거리·대용량 해저 전력 전송과 재생에너지 연계에 유리한 HVDC의 전 세계적인 수요 증가에 발맞춰, 정부는 'HVDC 산업육성전략'을 마련했다. 향후 2030년까지 대용량 전압형 HVDC 기술 개발 및 실증을 완료하고, 2030년대에는 수출 산업화에 돌입하여 HVDC 분야 글로벌 Top3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또 가을철 온화한 날씨로 인해 태양광 발전량이 높은 반면 냉난방 수요가 줄어 전력 수요-공급 불균형이 커질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전력 당국은 9월 20일부터 11월 16일까지를 '가을철 경부하기 계통 안정화 대책 기간'으로 설정하고 비상대응반을 운영할 계획이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전력망은 국민 생활을 지탱하는 핵심 인프라이자 국가 산업 경쟁력의 근간"이라며, "이번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은 단순한 송전선 건설을 넘어, 국가 경제의 대동맥이자 미래 세대를 위한 성장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전력망 위원회는 기술 검토를 넘어 지역 사회와 국민이 함께 할 수 있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 주력하여 불필요한 갈등을 최소화하고, 균형 있고 안정적인 전력망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력망 위원회 직후에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임석 하에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을 가속화하기 위한 두 건의 MOU 체결식이 진행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를 포함한 7개 기관(한국전력공사, 수자원공사, 농어촌공사, 남동발전, 서부발전, 동서발전)은 서해안 HVDC 변환소 건설을 위한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민가와 떨어진 발전소 유휴 부지나 개발 중인 산업단지를 변환소 부지로 활용함으로써 주민 수용성을 높이고, 발전업계와 산업단지 입주 기업들의 전력망 접근성을 개선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에너지기술평가원,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일진전기 등은 HVDC 실증사업 추진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들은 대용량 전압형 변압기 개발(국책과제)과 밸브·제어기 개발(민간 자체)을 통합하여 실제 전력망에 적용할 실증사업을 추진하며, '새만금-서화성 HVDC 선로' 조기 구축을 위한 SPC 설립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MOU 체결을 통해 서해안 HVDC 송전망 구축에 필요한 입지를 확보하고 HVDC 핵심 기술 개발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2030년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완성을 앞당기고 국내 에너지 업계의 수출 산업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 전력망위원회 민간위원 구성

장길수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HVDC 기술산업 포럼 공동위원장
고려대 공과대 학장

주성관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CIRED 한국위원회 등기이사
대한전기학회 학술위원장

허견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전력계통 및 신뢰도 전문위원
전력정책심의회 위원

박미옥
한국행정학회 환경행정연구회 회장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분과위원장
수원시 환경정책평가위원회 평가위원

김철승 
목포해양대 해상운송학부교수
중앙해양안전심판원 비상임심판관
해양환경안전학회 회장

원동준 
인하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대한전기학회 분산전력망 기술위원장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