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HJ중공업이 올해 첫 대형 수주에 성공하며 친환경 선박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HJ중공업은 에이치라인해운으로부터 1만8000㎥급 LNG 벙커링선 1척을 1271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4년 일본 NYK사로부터 수주해 건조한 세계 최초 5100㎥급 LNG 벙커링선 이후 거둔 의미 있는 성과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144m, 너비 25.2m, 깊이 12.8m 규모로, 1회 최대 1만8000㎥의 LNG를 공급할 수 있는 초대형 벙커링선이다. 국제해사기구(IMO) 인증을 받은 독립형 LNG 탱크 2기가 탑재되며, LNG와 선박용 경유를 함께 사용하는 이중연료 추진 시스템을 적용해 운항 효율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LNG 벙커링선은 '바다 위 주유소'로 불리며, 선박들이 항구에 정박하지 않고도 해상에서 직접 LNG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게 한다. 글로벌 해운업계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연료인 LNG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벙커링선의 수요도 함께 늘어날 전망이다. 토탈에너지스 마린 퓨얼스에 따르면 전 세계 LNG 벙커링 수요는 2017년 연간 40만톤에서 2025년 1천만톤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이사는 "글로벌 LNG 시장의 성장세에 발맞춰 친환경·고부가가치선 건조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시장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LNG 수출 재개 방침으로 LNG 관련 선박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기술력을 갖춘 국내 조선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