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윤철순 기자] 기후변화로 한반도가 뜨거워지면서 아열대성 기후 지역에 서식하던 곤충들이 대거 제주도를 거쳐 북상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생물자원관)은 최근 5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아열대성 곤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신종 및 미기록종 아열대성 곤충 발견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생물자원관은 2006년부터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 사업을 통해 한반도 곤충에 대한 포괄적인 조사를 진행, 2020년부터는 새롭게 발견된 신종·미기록종 곤충 중 아열대성 곤충의 비율을 분석해왔다.
그 결과 신종·미기록종 곤충 중 아열대성 지역 곤충 비율이 지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2020년 4%(17/425종) △2021년 4.4%(19/425종) △2022년 5%(19/380종) △2023년 6.5%(25/380종) △2024년 10.2%(38/370종)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엔 아열대성 기후에 서식하는 미기록종 후보 38종이 한반도 남부에서 발견됐다. 이 중 21종은 제주도에서 최초로 확인됐다. 발견된 종에는 △제주박각시살이고치벌(Macrostomion sumatranum) △큰활무늬수염나방(Hypena perspicua) △노란머리애풀잠자리(Mallada krakatauensis) 등이 포함된다.
곤충은 온도 변화에 매우 민감하고 이동성이 강한 생물로 환경에 따라 분포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한반도로 북상한 아열대성 곤충들이 온대와 아열대의 경계 지역인 제주도에서 주로 발견된 것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서민환 관장은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곤충의 신규 종 발굴과 아열대성 곤충의 출현 상황을 지속적으로 관찰하여 향후 관련 정책 마련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