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윤철순 기자]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자원관)이 산업 현장에서 배출되는 고농도 이산화탄소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생장할 수 있는 미세조류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생물 기반의 탄소저감 기술 실용화 가능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
이번에 개발된 미세조류는 ‘클로렐라 소로키니아나(Chlorella sorokiniana) KGH2-7’ 개량종으로, 적응진화 기법을 통해 고농도 이산화탄소 내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게 특징이다.
실험 결과,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의 약 750배에 달하는 30% CO₂ 환경에서도 생장이 억제되지 않았고 개량 전 대비 탄소고정량이 약 1.8배 증가했다.
미세조류는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미생물로, 식물보다 우수한 탄소흡수 능력을 지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 생물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기존 미세조류는 산업 현장에서 배출되는 고농도 CO₂에 취약해 상용화에 제약이 있었다.
이에 자원관은 2024년부터 ‘고농도 이산화탄소 내성 미세조류 개량화 연구’를 추진, 극한 환경 적응력이 뛰어난 미세조류를 발굴하고 개량에 집중해 왔다.
이번 성과는 향후 산업시설에서 직접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미세조류가 생물학적으로 흡수·전환하는 탄소저감 기술로의 전환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의진 자원관 생물자원연구실장은 “이번 개량종 개발은 생물소재 기반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산업 현장에서의 실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향후 해당 미세조류의 상용화를 위해 산업계와의 연계 연구 및 기술 고도화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 용어설명
·적응진화 기법(Adaptive Evolution)=정확히는 실험실 적응 진화(Adaptive laboratory evolution)로, 미생물이 낯선 환경에 빠르게 적응해 나가는 특성을 이용해 미생물을 원하는 혹은 특정 형질(Phenotype)을 갖추도록 진화시키는 연구 방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