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윤철순 기자] 국립생물자원관(생물자원관)은 자생식물인 산뱀딸기에서 노로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성분을 확인,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노로바이러스는 겨울철(11~4월) 식중독의 주요 원인으로, 복통과 설사를 유발하며 매년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현재까지 관련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었다. 이에 따라 자생식물에서 노로바이러스 감염 예방 가능성을 발견한 생물자원관 연구가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 전역의 산과 들에서 자생하는 산뱀딸기(Duchesnea chrysantha)는 길게 뻗어 자라며 4~5월에 꽃을 피우고 6월에 열매를 맺는다. 뱀딸기와는 다른 식물로 생물자원관은 2023년부터 연세대학교 변상균 교수 연구팀과 협력해 자생식물 자원 활용 연구를 진행해왔다.
이후 지난해 말 연구진은 산뱀딸기 추출물을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면역세포에 처리한 결과, 노로바이러스가 최대 97% 억제되고 면역세포의 생존율이 33% 향상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또 산뱀딸기 추출물을 먹인 동물에 노로바이러스를 감염시켰을 때 장내 노로바이러스가 61% 억제되는 것도 확인됐다.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올 3월 특허출원도 완료했다.
특허 내용은 산뱀딸기 추출물을 함유한 항바이러스용 조성물로 특허번호는 10-2025-0029494이다. 향후 약효 성분을 구체적으로 규명하기 위한 후속 연구도 예정돼 있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겨울철마다 반복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 예방의 단초를 자생식물에서 발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관련 특허 기술이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도록 생물산업계와 협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국민건강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자생식물이 바이러스 억제에 효과적이라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향후 상용화될 경우 노로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용어설명
.노로바이러스(Norovirus)=제4급 법정감염병 균으로 전염성이 강하다. 영하 20℃에서도 생존하며 60℃에서 30분간 가열해도 전염성이 유지된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평균 24∼48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 구토, 설사, 메스꺼움 증상이 발생하고 48∼72시간 동안 지속된다. 두통, 발열, 오한, 근육통과 같은 신체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노로바이러스는 유전자형이 다양하고 배양이 어려워 감염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제와 백신이 현재까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