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미국의 에너지 수출 구조는 중국이 지난 2월10일 미국산 원유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며 크게 변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의 대 중국 수출은 하루 평균 7만6000배럴로 떨어져 5년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으로의 수출은 하루 평균 65만6000배럴로 급증하며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중국의 수입 감소분이 한국 시장으로 전환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다변화를 촉진하며 새로운 국제 관계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인도와 한국 등 아시아 주요국들과 에너지 협력을 더욱 강화하면서 중국의 관세 조치와 러시아 제재가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 하고 있다.
올해 2월 미국의 대인도 원유 수출량은 하루 평균 35만7000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만1000배럴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 이후 인도 정유업체들이 새로운 원유 공급처를 찾으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인도는 미국산 원유 구매를 확대하며, 올해 미국산 에너지 전체 구매 규모가 지난해 150억 달러에서 최대 250억 달러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요 구매 업체로는 인디언 오일 코퍼레이션(Indian Oil Corporation),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스(Reliance Industries), 바라트 페트롤리엄 코퍼레이션(Bharat Petroleum Corporation) 등이 있으며, 공급업체는 옥시덴탈 페트롤리엄(Occidental Petroleum), 에퀴노르(Equinor), 엑손모빌(Exxon Mobil), 군보르(Gunvor) 등이다.
인도가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로 인해 기존 공급원을 대체할 필요성이 높아지며 나타난 결과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인도 간의 에너지 협력 확대가 중장기적으로 아시아 지역의 지정학적 안정성과 에너지 안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