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장재진 기자]
에너지 IT 소셜벤처 식스티헤르츠(대표 김종규)가 4월 15일부터 17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4차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회의에 참석해 베트남 최대 국영기업인 베트남석유가스공사(PVN)와 에너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는 PVN 전력 및 재생에너지 부서의 응우엔 꽉 흥 국장이 참석했다.
김종규 대표는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제안한 ‘아시아 수퍼그리드’ 프로젝트는 하드웨어 중심 송배전망 구축 문제로 진전이 더뎠다”며 “탄소배출권이나 RE100 기업이 활용하는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REGO) 거래처럼 물리적 연결 없이도 성과를 낼 수 있는 소프트웨어 중심 접근법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대표는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소 생산 및 운반 등 첨단기술과 사업기회를 반영한 새로운 개념 정립이 필요하며, 한국에서 오랫동안 논의되어 온 ‘에너지 고속도로’ 개념도 참고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식스티헤르츠가 KOICA CTS-TIPS 사업을 통해 PVN의 자회사 PV Power와 함께 개발 중인 에너지 IT 서비스가 좋은 협력 모델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명했다.
김 대표는 “새로운 서비스들은 AI와 블록체인 등 혁신 IT 기술을 실험하는 장이 될 것이며, 하드웨어 중심 이해관계자보다 양국 젊은 IT 인재들이 창의적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식스티헤르츠는 2021년 국내 13만 개 태양광·풍력·ESS를 연결한 ‘대한민국 가상발전소’를 공개하며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이후 약 8만 개 재생에너지 발전소(총 18GW)의 발전량을 AI 기반 기상정보로 예측·시각화한 ‘햇빛바람 지도’를 무료로 공개하는 등 에너지 데이터 서비스를 확대해왔다.
자체 개발한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은 2023년 CES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2024년에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가 선정한 아시아·태평양 100대 기후테크 기업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한편, 식스티헤르츠는 기업 대상 에너지 전환 서비스와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자회사 굿뉴스에너지(Goodnews Energy)를 설립, 미국과 베트남 등 3개국에서 연내 서비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 P4G 회의에서의 협력 논의는 한국의 ‘에너지 고속도로’ 개념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확산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