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이상석 기자] 부유식 풍력발전이 해상풍력 시장에서 차세대 대안으로 점차 주목받는 가운데, 스페인 에너지기업 에너오션이 독자 플랫폼 ‘W2파워'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에너오션의 페드로 마요르가 CEO와 알렉산더 페어틀러프 CCO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W2파워는 설계 효율성, 비용 경쟁력, 에너지 보안 측면에서 부유식 풍력의 상업화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유식 풍력은 수심이 깊은 지역에서도 설치가 가능해 기존 고정식 해상풍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된다. 마요르가 CEO는 "부유식 풍력은 얕은 해역이 부족하거나, 관광·환경 규제로 인해 해상개발이 제한된 국가에서도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수 있는 해법"이라며 "해상풍력 단지 간 간섭 문제인 웨이크 효과도 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너오션의 페어틀러프 CCO는 "‘W2파워’는 두 개의 터빈을 저중심 구조로 배치해 강풍 해역에서도 안정성을 확보했다"며 "일반 부유식 구조물 대비 MW당 강재(鋼材) 사용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이어 "대형 크레인 없이 조립·설치가 가능해 항만 인프라 제약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해상에서 설치가 아닌, 항구에서 완성 후 예인하는 방식으로 비용과 리스크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W2파워는 자체 정렬 시스템을 통해 주요 부품 교체 및 정비를 간소화해 장기 운영 비용을 낮췄다고 주장했다. 해체 또한 고정식 대비 간편해 프로젝트 종료 후 회수·재활용 과정에서 순환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에너오션은 현재 테네리페섬 상업항에 ‘프리마베라’라는 대형 실증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최대 30년간 상업 운영을 목표로 하며, EU로부터 800만유로의 지원금을 확보했다. 마요르가 CEO는 "프리마베라 프로젝트를 통해 부유식 풍력의 경제성과 장기적 투자수익을 입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책 측면에서는 제도적 확실성과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페어틀러프 CCO는 "원자재 가격, 인건비 변동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정책에 색인 효율성을 반영해야 한다"며 "부유식 풍력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고정가격계약이나 투자 보조금 등 맞춤형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