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미국의 2024~2025년 겨울 난방 시즌(11월~3월) 동안 천연가스 소비가 급증하며, 지하 저장고에 남은 천연가스 재고가 최근 3년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이 최근 발표한 '주간 천연가스 저장 보고서(Weekly Natural Gas Storage Report)'에 따르면, 2025년 3월 말 기준 미국 본토 48개 주(Lower 48 states) 지하 저장고에 남아 있는 천연가스량은 1,786억 입방피트(Bcf)로, 최근 5년 평균 대비 4% 적은 수준이다.
올 겨울은 비교적 따뜻한 초반을 보였지만, 1월과 2월에는 미국 전역에 평년보다 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주거·상업·발전 부문의 천연가스 소비가 급격히 증가했다. 1월과 2월 두 달간 주거·상업 부문 천연가스 소비량은 일평균 970억 입방피트(Bcf/d)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특히 1월 하순 발생한 한파로 인해 1월 24일 종료 주간에는 321억 입방피트가 인출돼, 역대 네 번째로 큰 주간 인출 기록을 세웠다.
1월과 2월 두 달간 누적 천연가스 인출량은 약 1650억 입방피트로, 5년 평균 대비 33%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3월 말 기준 로키산맥(Mountain) 지역과 태평양(Pacific) 지역은 각각 5년 평균 대비 53%, 18% 많은 재고를 유지했으나, 동부(East), 중서부(Midwest), 남중부(South Central) 지역은 평균 이하로 떨어졌다.
한편, 3월에는 평년보다 따뜻한 기온이 이어지면서 이례적으로 빠른 시기에 저장고 재충전(주입)이 시작됐다. 이로 인해 천연가스 시장은 평소보다 일찍 비수기(Injection Season)에 접어든 모습이다.
천연가스 저장량이 평년보다 빠르게 소진된 이번 겨울 시즌은, 향후 미국 내 가스 가격 및 공급 안정성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