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글로벌 LNG 시장에서 지속적인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현지 정부와의 협력 강화, 친환경 에너지 정책과의 조화,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등 다각적인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편집
 미국이 글로벌 LNG 시장에서 지속적인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현지 정부와의 협력 강화, 친환경 에너지 정책과의 조화,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등 다각적인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편집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미국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세 이후 빠르게 꺾였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3월 셋째주' 천연가스 재고 증가가 예상치(3억 입방피트)보다 3배나 많은 9억 입방피트로 나타나면서,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하루 만에 4.6% 급락해 1MMBtu당 4.0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불과 며칠 전 기록했던 3년 만의 고점 4.35달러(March 10 기준)에서 하락한 것이다.

이러한 가격 하락은 단기적으로는 온화한 기후 전망과 낮은 수요 예측이, 구조적으로는 지난 수개월간의 급등세에 따른 과열 조정과 공급 증가가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공급 측면에서는 새로운 기록이 나왔다. 미국산 LNG 수출은 3월 중순 기준 하루 15.7억 입방피트(bcfd)를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기록은 벤처 글로벌(Venture Global)의 플라케민스(Plaquemines) LNG 플랜트의 조기 가동에 따른 것이다.

해당 플랜트는 최대 2천만 톤(mtpa)의 생산능력을 갖춘 신규 시설로, 투자 결정(FID) 이후 단 30개월 만에 상업생산에 돌입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른 녹지 기반(greenfield) LNG 프로젝트라는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CEO 마이크 사벨(Mike Sabel)은 "미국이 세계 최대 LNG 수출국 지위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내 에너지 프로젝트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미국 1위 LNG 수출사 셰니어(Cheniere Energy)도 최근 텍사스 코퍼스 크리스티(Corpus Christi) Stage 3의 첫번째 트레인(Train 1)에서 LNG 생산을 개시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총 7기의 중형 트레인(midscale trains)으로 구성돼 연간 1000만 톤 이상의 생산능력을 목표로 하며, 2025년 1분기 말 ‘완전 준공(Substantial Completion)’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미국이 유럽의 수요를 겨냥한 신규 수출 허브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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