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미국이 세계 최대 LNG 수출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장기적 성장 전망에 적신호가 켜졌다.
미 에너지부(DOE)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LNG 수출량은 전년 대비 4.5% 증가한 8,830만톤을 기록했다. 이는 카타르와 호주를 제치고 세계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한 수치다.
하지만 미 LNG 업계는 두 가지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다. 첫째는 경쟁 심화다. 카타르가 2030년까지 LNG 생산량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국영기업 체제인 카타르와 달리 미국 업체들은 개발 전 수출계약 확보가 필수적이어서 리스크 부담이 크다.
둘째는 수요 불확실성이다. 특히 주력 수출시장인 유럽에서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해 유럽의 LNG 수입량은 19% 감소했다. 신재생에너지 확대 영향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저가 러시아산 가스 유입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유럽의 미국산 LNG 수입 비중이 전년 대비 18% 감소했음에도 여전히 전체 수입량의 46%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반면 제재 속에서도 러시아산 수입은 12% 증가했고, EU 기준으로는 18%나 늘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바이어들이 10년 이상의 장기 의무 인수 계약을 꺼리는 추세"라며 "에너지 전환 가속화로 장기 수요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미국 LNG 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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