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산업의 부활을 외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향후 미국 에너지 시장과 기후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미지 편집
석탄 산업의 부활을 외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향후 미국 에너지 시장과 기후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미지 편집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한번 석탄 산업 부활을 선언했다. ‘청정석탄(Clean Coal)’이라는 용어를 내세우며 석탄 발전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가운데, 환경단체와 에너지 전문가들은 이를 "비현실적인 발상"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18일(현지 시간) 자신의 SNS{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서 "미국이 즉시 '아름답고 깨끗한 석탄'을 생산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환경 규제가 미국 경제에 족쇄를 채웠고, 중국이 석탄 발전을 확대하면서 경제적 이점을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정책 방향이나 실행 계획은 명확하지 않다. 미국 블룸버그통신(Bloomberg)은 "트럼프가 언급한 지침이 실제로 어떤 정책을 의미하는지 불분명하다"며, 단순한 정치적 발언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단체 시에라클럽(Sierra Club)은 "석탄은 본질적으로 깨끗할 수 없다"며, "석탄 발전이 미국의 공기와 수질을 오염시키고 지난 20년간 약 50만명의 조기 사망을 초래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 내각의 친화석연료 성향도 논란이 되고 있다. 에너지부 장관 크리스 라이트(Chris Wright)는 전직 수압파쇄(fracking) 업계 CEO, 내무부 장관 더그 버검(Doug Burgum)은 석유·가스 업계와 밀접한 관계로 알려져있다.

특히, 버검 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모든 석탄 발전소를 유지하고, 이미 폐쇄된 석탄 발전소도 재가동해야 한다"고 밝혀, 트럼프 행정부가 석탄 산업 지원을 본격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탄 발전이 중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에게 경제적 이점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현재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흐름과 반대되는 주장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3년 미국 전력 생산의 16.2%만이 석탄에서 나왔으며, 재생에너지는 21.4%를 차지했다. 에너지 혁신정책기술연구소(Energy Innovation Policy & Technology) 분석에 따르면, 미국 내 99%의 석탄 발전소는 태양광·풍력 발전소보다 운영 비용이 더 비싸다.

이처럼 경제성 관점에서도 석탄 발전의 경쟁력은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가 더 저렴하고 신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청정석탄' 선언은 정치적 수사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석탄 발전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거대한 인프라 투자와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는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내에서도 LNG, 재생에너지, 원자력 발전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석탄 발전 확대는 시대착오적 정책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용어 설명 :

· 트루스 소셜(Truth Social) = 도널드 트럼프가 2021년 트위터(현 X)에서 계정이 정지된 후, 직접 설립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Trump Media & Technology Group, TMTG)이 운영하며, 보수 성향의 사용자층을 주요 타깃으로 한다. 트럼프는 이 플랫폼을 통해 주요 정책 입장, 정치적 메시지 등을 발표하며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이번 '청정석탄' 선언도 공식 정책 발표가 아닌, 트럼프 개인의 SNS를 통해 나온 메시지라는 점에서 실제 정책 추진 가능성보다는 정치적 수사에 가깝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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