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미국 천연가스 산업의 반등 여부는 가격 회복과 인프라 투자 속도에 달려 있다. /이미지 편집
2025년 미국 천연가스 산업의 반등 여부는 가격 회복과 인프라 투자 속도에 달려 있다. /이미지 편집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이 최근 발표한 월간 천연가스 통계에 따르면, 2024년 미국의 시장판매 천연가스 생산량은 전년 대비 하루 평균 0.4억 입방피트(Bcf/d) 미만 증가한 113억 입방피트에 그쳤다. 이는 사실상 생산 정체 상태로, 퍼미안(Permian) 분지의 증가분을 애팔래치아(Appalachia)와 헤인즈빌(Haynesville) 지역의 감소가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 퍼미안은 상승, 애팔래치아는 정체…헤인즈빌은 가격에 무너져

2024년 퍼미안(Permian) 지역은 하루 평균 25.4억 입방피트를 생산하며 전년 대비 12%(2.7억 입방피트) 증가했다. 이는 주로 원유 생산과 함께 발생하는 부수 가스(Associated Gas) 증가에 기인하며, 2024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est Texas Intermediate, WTI) 평균 가격이 배럴당 77달러로 퍼미안 지역 손익분기점(62~64달러)을 상회하면서 시추 활동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반면, 애팔래치아(Appalachia) 지역은 하루 35.6억 입방피트(미국 전체의 31%)를 생산하며 0.1% 미미한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주로 수요 시장으로 연결되는 파이프라인 수송능력 부족(Takeaway Capacity Limitation)이 원인이다.

■ 헤인즈빌, 생산량 11% 급감…깊은 지층·저가 시장이 발목

헤인즈빌(Haynesville) 지역은 하루 평균 14.6억 입방피트, 전년 대비 11% 감소하며 급락세를 보였다. 이는 역대 최저 수준인 헨리허브(Henry Hub) 평균 가격이 2024년 기준 2.21달러/MMBtu로 떨어진 가운데, 깊은 지층과 시추비용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헤인즈빌 셰일층은 지하 10,500~13,500피트에 위치하며, 애팔래치아의 마르셀러스(Marcellus)는 평균 4,000~8,500피트 수준이다. 이로 인해 헤인즈빌은 더 높은 천연가스 가격이 유지되어야 시추가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

■ “지질 깊이·유가 연동 민감성 고려한 전략 필요”

EIA는 “2024년의 천연가스 생산 결과는 지역별 지질 구조, 시추비용, 수송 인프라 제약, 원유가격 등 복합적 요인이 맞물린 결과”라며 “퍼미안처럼 부수 가스가 많은 지역은 여전히 경제성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은 시황 민감도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퍼미안은 오일 기반의 가스 동반 생산에 성공했지만, 다른 지역은 시장 가격·비용 조건에 따라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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