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에서 석유를 시추하고 있다./출처 VOA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에서 석유를 시추하고 있다./출처 VOA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국제 LNG 시장이 대륙별로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북미 지역은 수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유럽과 아시아는 탈탄소 정책을 앞세운 수요 조정에 나서고 있다. 

주요 에너지 시장 조사기관인 우드맥킨지(Wood Mackenzie)에 따르면, 글로벌 에너지 부문의 탄소 배출량은 2030년까지 2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관세 인상, 인프라 지연, 신기술 도입에 대한 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이 같은 감소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있다.

미국과 캐나다는 LNG 수출 확장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셰니어(Cheniere), 벤처 글로벌(Venture Global), LNG 캐나다(LNG Canada) 등의 프로젝트 확장에 따라 2050년까지 북미 LNG 수출 규모가 410Bcm(십억 입방미터)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정책적 불확실성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탄소 가격 책정, 저탄소 수소, 인프라 허가 문제 등이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으며, 투자 결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전력망(Grid) 연결을 대기 중인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용량이 1.5GW를 넘어서면서 인프라 지연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북미의 탈탄소 전략에서는 원자력 발전이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2050년까지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용량이 19GW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LNG 수요 증가 속에서도 탄소 배출 감축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유럽은 탈탄소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LNG 수요를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2050년까지 신규 전력 용량의 80%를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천연가스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LNG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선진국들의 탈탄소 정책이 변수가 되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인도가 산업 성장과 에너지 수급 안정을 위해 LNG 도입을 확대하는 동시에, 재생에너지 보급률을 높이고 있는 이중 전략을 취하고 있다.

반면 일본과 한국은 탄소중립 목표에 따라 장기적으로 LNG 의존도를 줄이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원자력 발전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LNG가 여전히 주요 에너지원 역할을 할 전망이다.

중남미 지역에서는 LNG보다는 저비용 에너지 확보와 석유 수익 극대화 전략이 강조되고 있다. 멕시코의 경우, LNG 수입보다 자국 내 가스 생산과 석유산업 확장을 우선시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 LNG 시장은 대륙별로 다른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 북미는 수출 확대, 유럽은 LNG 감축, 아시아는 신흥국 중심의 증가, 중남미는 석유산업 집중이라는 흐름이 명확해지고 있다. 하지만 정책적 불확실성과 기술 변화, 에너지 인프라 문제가 향후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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