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다국적 에너지기업 쉘(Shell)은 최근 연례 보고서를 통해 2040년까지 세계 LNG 수요가 현재 대비 약 60%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아시아 지역의 경제 성장, 중공업 및 운송 부문의 탈탄소화, 인공지능(AI) 기반 산업 확대 등으로 인한 에너지 수요 증가를 반영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LNG 수요는 2024년 4억700만톤에서 2040년 6억3000만~7억1800만 톤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급격한 수요 증가를 뒷받침할 공급이 충분할지는 불확실하다.
쉘(Shell)이 제시한 수요 증가 전망이 실현되려면 아시아 지역에서 LNG 가격이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LNG 기업들이 추가적인 공급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 유인이 충분한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LNG가 석탄 및 재생에너지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기업들은 신규 프로젝트에 필요한 대규모 자본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중국·인도·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주요국들은 자국 내 석탄 생산량이 연간 60억 톤에 달하며,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석탄 사용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이지만, 가격 상승 시 현물 구매를 줄이는 등 시장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을 보인다. 이는 향후 아시아 LNG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욱 증대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LNG는 탄소 배출 저감과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각국의 정책적 방향성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달라질 것이다.
에너지경제금융분석연구소(IEEFA, Institute for Energy Economics and Financial Analysis)는 아시아 국가들이 재생에너지 및 석탄 기반 전력을 함께 활용하면서 LNG의 역할이 예상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따라서 LNG 기업들은 공급 확대에 필요한 투자와 인프라 확충을 고려하는 동시에, 시장의 가격 민감도를 반영한 장기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LNG 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은 높지만, 공급망 확대와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유지하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용어 설명 :
· 쉘(Shell) = 네덜란드와 영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에너지 기업으로, 세계 최대 석유·가스 회사 중 하나. 1907년 영국의 로열 더치 석유회사(Royal Dutch Petroleum Company)와 쉘 트랜스포트 & 트레이딩(Shell Transport & Trading Company)의 합병으로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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