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세계 에너지 대기업 셸(Shell)이 콜롬비아 카리브해에서 운영해온 3개 해상 천연가스 프로젝트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셸은 2020년, 콜롬비아 국영 석유회사 에코페트롤(Ecopetrol)과 함께 Col 5, 퍼플 엔젤(Purple Angel), 푸에르테 수르(Fuerte Sur) 해상 블록의 운영지분 50%를 인수해 심해 탐사 작업을 공동 추진해왔다.
그러나 셸은 최근 성명을 통해 "해당 프로젝트들은 더 이상 셸의 전략적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앞으로 콜롬비아 시장에서는 LNG 공급, 고품질 윤활유 및 연료 제품 제공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코페트롤은 별도의 성명을 통해 "양사가 프로젝트 연속성 보장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에코페트롤은 현재 크로노스1(Kronos 1), 퍼플 엔젤1(Purple Angel 1), 고르곤1·2(Gorgon 1 and 2), 글라우쿠스1(Glaucus 1) 유망 매장지를 우선 개발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코페트롤 측은 "이들 프로젝트는 기술적·경제적으로 모두 상업성이 있으며, 콜롬비아의 중장기 에너지 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해 핵심적"이라며,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대안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고르곤 심해 유전은 2022년 매장량이 확인됐으며, 2031~2032년 사이 상업 생산 개시가 예상되고 있다.
이번 셸의 철수 결정은 글로벌 메이저 에너지 기업들이 포트폴리오 조정과 지역별 전략 재편을 가속화하는 흐름 속에 나온 것으로, 콜롬비아 에너지 시장에도 일정 부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