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의 저탄소 수소 생산/BP 제공
BP의 저탄소 수소 생산/BP 제공

[투데이에너지 이상석 기자] 영국 에너지 대기업 BP가 석유·가스 투자를 연간 100억달러로 약 30% 증액하고 재생에너지 투자는 50억달러 이상 삭감하는 전략 수정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BP는 재생에너지에 대해 새로운 룰을 적용하게 돼 바이오가스, 바이오연료, 전기차 충전 분야에 선별적으로 투자하고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자본 투입을 축소하는 파트너십을 추진하되 수소에너지 및 탄소포집·저장(CCS) 분야에는 집중 투자를 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영국의 쉘(Shell)과 노르웨이의 에퀴노르(Equinor)가 수익 감소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발로 재생에너지 투자를 축소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BP의 머레이 오친클로스 CEO는 "장기적 주주 가치 증대를 위해 동요 없이 집중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BP는 2027년까지 연간 자본 지출을 130~150억달러로 줄이고 같은 기간 40~50억달러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20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각이 포함된다.

불과 5년 전 BP는 2030년까지 석유·가스 생산을 40% 줄이고 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이 같은 석유·가스 감축 목표는 2023년에 25%로 하향 조정됐다.

그후 BP의 주식 가격 하락이 이어지자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은 공격받기 시작했다. BP 주주들의 배당금을 포함한 총수익률이 36%에 그쳤는데 이는 쉘의 82%와 엑손의 160%에 비해 크게 저조한 실적이었다.

BP의 헬게 룬드 회장은 "새로운 경영 방향은 잉여현금흐름 성장, 수익률, 가치를 핵심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략 설정 변화는 BP가 2개월 전 독일 린겐에 100MW 규모의 그린수소 공장에 대한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린 직후에 이뤄졌으며 이 공장은 BP의 정제 공정에 수소를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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