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세계 최대 LNG 트레이딩 기업인 Shell(셸)이 오는 2030년까지 연간 1200만 톤 규모의 LNG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수치는 단순한 ‘목표’가 아닌 현재 건설 중인 확정 프로젝트 기반이라고 Shell의 통합가스 부문 사장 세데릭 크레머스(Cederic Cremers)는 6월12일 런던에서 열린 Wood Mackenzie 주최 ‘가스·LNG·에너지의 미래’ 콘퍼런스에서 강조했다.
Shell은 현재 캐나다, 카타르(2곳), 나이지리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지에서 LNG 생산시설을 건설 중이다. 크레머스 사장은 “Shell이 추진 중인 모든 증설 프로젝트는 이미 착공된 상태”라며, “이는 단순한 계획이 아닌 실현 가능한 공급 능력 확장”이라고 말했다.
■ 미국·카타르가 공급 중심… 아시아는 여전히 최대 수요처
Shell은 현재 계약 기준으로 연간 7000만 톤 규모의 LNG를 장기구매 중이며, 2023년에는 30여 개국에 총 6500만톤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이 중 상당 물량은 Shell LNG 마케팅 및 트레이딩 부문을 통해 조달된다.
향후 공급 확대의 중심은 미국과 카타르가 맡는다. 2030년까지 새로 확보되는 물량의 60%가 이들 두 국가에서 공급될 예정이며, 수요는 주로 전력화가 어려운 산업 부문과 아시아 시장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레머스는 “AI 기술 확산, 아시아 경제 성장, 중공업·운송 부문 탈탄소화 움직임이 LNG 수요를 구조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 Pavilion Energy 인수로 아시아 공급망 보강…제3자 계약도 확대
Shell은 단순 생산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다각화 전략도 병행 중이다. 최근에는 싱가포르의 Pavilion Energy를 인수하며 동남아 공급 기반을 확충했고, 제3자 계약을 통한 수급 안정성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Shell의 이 같은 확장 행보는 2040년까지 LNG 수요가 60% 증가할 것이라는 자사 전망과도 맞물린다. 이는 아시아 지역의 전력망 탄력성 확보, 산업부문 연료 전환, 선박 연료용 LNG 확대 등의 영향을 반영한 수치다.
■ Shell의 전략은 ‘확장’보다 ‘실행력’
Shell의 발표는 단순한 계획 수준을 넘은 물리적 공급 능력의 실질 확대를 시사한다. 이는 공급과잉 우려와는 결이 다른, 지역 수요 맞춤형 공급거점 확보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국과 카타르가 공급의 양대 축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아시아 수요와 탈탄소 압력은 LNG 시장 구조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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