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시노펙) 칭다오 정유공장에서 중국 최초의 공장 기반 해수 수소 생산 연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시노펙 제공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시노펙) 칭다오 정유공장에서 중국 최초의 공장 기반 해수 수소 생산 연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시노펙 제공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보복 관세를 농산물 중심으로 적용하면서도 LNG를 포함한 에너지 관련 제품은 제외하는 조치를 내놓았다. 이에 따라 미국산 LNG, 석탄, 원유 등은 이번 추가 관세 인상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에너지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일(현지 시간) 미국의 추가 관세 조치에 대응해 보복 관세율을 10~15%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에너지는 핵심 수입품으로, 관세 인상시 국내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고려해 이번 조치에서 제외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중국이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를 지속하면서도, 경제적 안정을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2월초 미국산 LNG, 석탄, 원유에 대한 관세율을 인상한 바 있지만, 이번 보복 관세에서는 이를 제외함으로써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려는 조치를 취했다.

중국의 미국산 LNG 수입량은 최근 몇 년간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2월초 기준, 중국의 미국산 LNG 월간 수입량은 단 1카고(1회 선적량) 수준에 불과했다. 2023년말 기준, 월 평균 수입량도 3카고 수준에 머물렀다.

현재 중국의 주요 에너지 기업인 페트로차이나(PetroChina), 시노펙(Sinopec),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등은 연간 총 2560만 톤 규모의 장기 LNG 수입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미국산 LNG 비중은 미미하며, 계약 체결 이후 중국이 실제로 수입한 물량도 420만 톤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미국을 LNG 주요 공급처로 간주하지 않고 있으며, 이번 관세 조치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수급을 다변화하는 전략을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LNG 시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미국산 LNG를 전략적 대체 공급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LNG 수입량은 장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에 대한 의존도는 낮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중국은 에너지 안보를 위해 카타르, 호주 등 기존 주요 공급국과의 계약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즉, 단기적 LNG 가격 변동성은 제한적일 것이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농산물을 중심으로 보복 관세를 부과했지만, LNG와 같은 에너지는 전략적 이유로 관세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는 중국이 에너지 안보를 고려해 공급망 다변화를 지속하면서도,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 용어 설명 : 

· 1카고(Cargo) = LNG(액화천연가스) 시장에서 한 번의 선적에서 운송되는 LNG 물량. 일반적으로 LNG 운반선 1척(선박 한 대)에 적재할 수 있는 LNG의 양. 1카고 LNG 양은 약 6만~7만톤 (약 3000만~3,500만 입방미터). LNG 운반선 크기에 따라 차이 발생. 중국이 1개월에 3카고 수입 → 한 달에 약 18~21만 톤의 LNG를 들여옴. 한국의 연간 LNG 수입량은 약 4000만톤(약 600~700카고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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